2050년이 되면 독거노인 가구가 국내 전체 가구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재는 30대 이하 청년층 위주인 1인가구 역시 2050년엔 70대 이상의 비중이 가장 커진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인구 구조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를 구성하는 주된 가구 형태 역시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년간 독거노인 305만 명↑

2050년엔…5가구 중 1가구는 노인 혼자 산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장래가구추계 전국편(2020~2050)’ 자료에 따르면 국내 총가구 수는 2020년 2073만1000가구로 집계됐다. 총 가구 수는 2039년 2387만 가구로 정점을 찍고 꾸준히 감소해 2050년엔 2284만9000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총인구는 2020년 5184만 명으로 정점을 찍고 이미 감소 추세에 있지만 전체 가구 수는 1인가구 증가 등으로 인해 감소세로 전환되는 시점이 상대적으로 늦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총가구는 2040년부터 감소하지만 독거노인 가구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인가구이면서 가구주 나이가 65세 이상인 경우를 의미하는 독거노인 가구는 2020년 161만8000가구에서 2050년 467만1000가구로 30년 사이 305만3000가구(188.7%)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체 가구 가운데 독거노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7.8%에서 2050년 20.4%로 높아진다. 28년 뒤엔 이웃집 다섯 곳 중 한 곳은 독거노인이 산다는 의미다. 배우자와 함께 사는 경우 등을 포함해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가 국내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2.4%에서 2050년 49.8%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자녀와 함께 사는 부모도 감소

1인가구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6년 539만8000가구이던 1인가구는 2019년 처음 600만 가구를 넘었고 2020년엔 647만7000가구로 늘었다. 2050년엔 905만4000가구로 불어날 전망이다.

1인가구 증가 추세엔 변화가 없지만, 1인가구를 구성하는 주요 연령층은 청년층에서 고령층으로 완전히 뒤바뀔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엔 1인가구 중 가구주 연령이 30대 이하인 가구의 비중이 36.7%였지만 2050년엔 19%로 낮아질 전망이다. 반면 가구주가 70세 이상인 1인가구의 비중은 같은 기간 18.2%에서 42.9%로 높아지게 된다.

연령층을 10년 단위로 끊어보면 1인가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층은 2020년엔 20대(18.8%)였지만 2050년엔 70대(18.4%)로 바뀔 전망이다. 전체 1인가구 가운데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 비중은 2020년 25%에서 2050년 51.6%로 높아질 것으로 추계됐다. 30년 안에 1인가구 절반 이상이 노인인 사회가 도래하는 것이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19년에 발표한 종전 장래가구추계와 비교해 기대 여명이 늘어나고 저출산이 심해지면서 전반적으로 모든 가구에서 고령층이 늘어나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저출산 심화로 인해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9.3%에서 2050년 17.1%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자녀 없이 부부끼리만 사는 가구의 비중은 같은 기간 16.8%에서 23.3%로 높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