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복합 위기…스태그플레이션 배제 못해"
한국경제학회 차기 회장인 황윤재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사진)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나치게 경제 주체의 불안감을 자극하면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 교수는 지난 27일 서울대 연구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대외 불안정이 지속되고 민간의 기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질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지금은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은 1970년대보다 더 복합적 위기”라며 “(물가 상승을 촉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다고 해서 위기가 금세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미·중 갈등과 관련해선 “세계 경제가 블록화하면서 교역할 수 있는 상대가 줄어들고 있다”며 “시장이냐 기술이냐 사이의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에서 기술을 가진 나라와 손을 잡는 것이 한국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의 연금개혁 방침과 관련해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면서도 “충격을 줄이기 위해 예상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서서히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 교수는 내년 2월부터 이종화 현 회장(고려대 경제학 교수)에 이어 1년간 회원만 5000여 명에 달하는 한국경제학회를 이끌 예정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