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대형기 보잉 787-9의 모습.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대형기 보잉 787-9의 모습.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다음달부터 불고기 묵밥, 비빔국수 등의 메뉴를 기내식에 추가하는 동시에 음료 담요 헤드폰 제공도 재개한다. 미국과 유럽 여객 노선도 대거 추가하는 등 7~8월 여름 성수기를 맞아 기내 서비스를 완전 정상화한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여객 조기 회복 계획’을 28일 발표했다. 계획에는 △여객 노선 증편 및 복항 △여객기 재정비 △기내 서비스 정상화 등이 담겼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8월 두 달간 인천국제공항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은 1238만5745명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객은 20분의 1(62만847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8일 국토교통부가 국제선 운항을 전면 허용하는 국제선 회복 정책을 발표하면서 항공업이 기지개를 펴고 있는만큼 대한항공도 공격적으로 여객 노선 공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여객 노선은 오는 9월까지 코로나19 이전 대비 50% 이상으로 회복한다. 미주노선의 경우 다음달부터 인천~뉴욕 노선은 주 7회에서 12회로, 8월부터는 주 14회 운항한다. 같은 기간 인천~워싱턴 노선과 인천~호놀룰루 노선은 주 5회에서 7회로, 인천~밴쿠버노선은 주 6회에서 7회로 각각 늘어난다. 그동안 운항을 쉬었던 인천~라스베이거스노선은 7월부터 주 3회로 운항한다.

유럽(구주)노선은 인천~파리노선이 다음달부터 주 5회에서 7회로, 인천~암스테르담노선은 주 3회에서 5회로 늘어난다. 코로나19로 운항을 중단했던 인천~밀라노노선과 인천~비엔나노선은 7월부터 각각 주 3회 운항을 재개한다. 동남아 노선도 빠르게 회복한다. 7월부터 인천~방콕, 인천~싱가포르 노선은 주 10회에서 14회로 증편하고, 인천~다낭노선과 인천~발리노선도 주 7회로 운항을 재개한다.

의자를 떼어내 화물기로 개조됐던 여객기는 제자리로 돌아온다. 화물 노선에 투입됐던 보잉777 기종 10대 중 3대를 7월부터 여객기로 다시 운항한다. 좌석을 다시 붙이고 객실을 복원하는 작업은 항공기 1대당 10일 가량 걸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좌석을 떼어내지 않고 화물전용으로 활용했던 일부 항공기들도 성수기를 맞아 여객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내식, 음료, 헤드폰, 담요 등 기내 서비스도 코로나19 이전으로 정상화된다. 다음달부터 불고기 묵밥, 비빔국수 등의 메뉴가 기내식에 추가된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