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인스타그램 캡처
루시 인스타그램 캡처
롯데홈쇼핑은 자체 개발한 가상 인간 ‘루시’의 아티스트 전속 계약을 콘텐츠 제작사 와 체결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두 회사는 이번 계약에 따라 루시의 엔터테이너 활동을 위해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루시는 앞으로 초록뱀미디어의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각종 광고 등에 출연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초록뱀미디어가 제작에 참여하는 TV 드라마에 출연해 연기를 펼친다. 다음달에는 쌍용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신차발표회 발표자로도 나선다. '레깅스를 입고 잠수교 위를 뛰던 쇼호스트'에서 더욱 다양한 수식어를 갖게 된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1월 초록뱀미디어에 25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번 전속계약 체결은 두 회사의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이다.

신성빈 롯데홈쇼핑 마케팅본부장은 “버추얼 휴먼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 유명 콘텐츠 제작사 소속 아티스트로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초록뱀미디어의 콘텐츠를 활용해 루시의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향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인공지능(AI)형 가상 인간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홈쇼핑 7개 사업자, 지난해 송출수수료만 1조8048억원 부담
롯데홈쇼핑, 가상인간 '루시' 초록뱀미디어와 아티스트 전속 계약.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 가상인간 '루시' 초록뱀미디어와 아티스트 전속 계약.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이 초록뱀미디어에 투자하고 가상 인간을 내세워 사업 확대에 나선 데엔 갈수록 커지는 송출 수수료 부담을 일부 완화하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TV홈쇼핑협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 7개 사업자가 지난해 유선방송사업자(SO)에 부담한 송출 수수료는 총 1조8048억원으로 전년보다 7.7% 늘었다.

홈쇼핑 7개사의 방송 매출 대비 송출 수수료 비중은 2017년 39.4%에서 작년엔 59.9%로 높아졌다.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홈쇼핑업계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분기 매출이 2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0.2% 줄어든 310억원에 머물렀다.

롯데홈쇼핑의 올해 목표는 '탈TV'다. 사내 벤처 기획 캐릭터인 '벨리곰'을 활용한 캐릭터 사업은 탈TV의 수단 중 하나다. 지난 4월에는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광장에 특대형 벨리곰을 설치해 '인증샷 명소'로 입소문을 탔다. 지난달에는 벨리곰을 활용한 대체불가능토큰(NFT) 작품도 출시했다. 올해는 중국·인도네시아·대만에도 진출할 예정이며, 벨리곰 친구 캐릭터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CJ는 의류 브랜드 다각화…GS는 스타트업에 투자
CJ ENM의 바스키아 브랜드. CJ ENM 제공
CJ ENM의 바스키아 브랜드. CJ ENM 제공
송출수수료 압박으로 실적이 악화한 건 다른 홈쇼핑사도 마찬가지다. CJ온스타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6% 쪼그라든 129억원이다. 같은기간 GS샵의 영업이익은 30.3% 줄어든 259억원, 의 영업이익은 10.0% 감소한 353억원을 기록했다.

홈쇼핑 업체는 각 회사만의 강점을 내세워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패션 상품 취급고가 홈쇼핑 업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 CJ온스타일은 의류 자체브랜드(PB) 및 라이선스브랜드(LB)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커머스 부문은 골프웨어 시장 확대 트렌드에 맞춰 최근 골프웨어 브랜드 바스키아를 세분화했다. 올해 선보인 '바스키아 브루클린'은 바스키아 브랜드 중에서도 프리미엄 라인에 속한다. 주로 홈쇼핑에서 판매했던 기존 바스키아 제품과 달리 백화점 및 골프 버티컬 플랫폼에서만 판매한다. CJ ENM은 새롭게 선보인 바스키아 브랜드를 필두로 내년 누적 취급금액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GS샵은 에 흡수합병된 이후 요기요, 어바웃펫 등 퀵커머스 및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어느 정도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향후 발전가능성이 큰 플랫폼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송출수수료 인하가 우선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최근 T커머스 업체까지 등장하며 낮은 번호 채널을 두고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TV홈쇼핑의 본질이 소비자에게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는 것인만큼 송출수수료가 현실화되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