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이 여전히 아르바이트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시장으로 대거 유입됐던 인력이 편의점과 카페, 식당 등으로 돌아오고 있지만 구인 규모에는 미치지 못해서다. 최근 몇 년간 가파르게 치솟은 최저임금 탓에 커진 인건비 부담도 자영업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24일 구인·구직 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지난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 이달 7일까지 올라온 배달직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는 전년 동기 대비 45.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 수도 8.3% 감소했다. 반면 배달을 제외한 다른 분야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는 같은 기간 34.5% 증가했다. 지원자 수는 21.7% 늘었다.

업계에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배달 관련 일감이 감소하고, 인력도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상 영업을 시작한 식당과 카페 등이 적극적으로 인력 채용을 늘리고 있다”며 “지난 2년간 배달시장으로 쏠렸던 인력이 다시 외식시장 쪽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의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아르바이트 인력을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라고 입을 모은다. 경기 김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정모씨는 “업종마다 아르바이트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리다 보니 매일 쌓이는 구인 공고에 비해 지원자 수가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라며 “3개월째 주말 오후시간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해 가족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매년 오르고 있는 최저임금도 자영업자들에게 큰 부담이다. 올해 최저임금은 9160원으로 5년 전(6470원)과 비교해 41.6% 올랐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천정부지로 뛴 라이더 몸값도 아르바이트 시장 인건비를 전반적으로 밀어 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배달 앱들이 적자 경쟁을 벌이며 라이더 몸값을 올려놔 아르바이트 인력들의 임금 눈높이도 덩달아 높아졌다”며 “업무 강도가 낮은 일자리라도 시급이 1만원 이하면 지원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또 얼마나 오르게 될지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노동계는 내년도 최저임금 첫 요구안으로 올해보다 18.9% 높은 1만890원을 제시했다. 경영계는 올해와 같은 9160원으로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