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의 투자 동향을 살펴보는 ‘IPO 프리보드’ 시간입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을 추진하는 반도체와 2차 전지 관련 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양재준 기자와 함께 알아 보겠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소부장 관련 기업들의 청약 성적표는 좋습니다.

<기자> 지난 달 가온칩스를 필두로 범한퓨얼셀, 레이저쎌 등 이름에 반도체 관련 ‘칩’이나 배터리 관련 ‘셀’만 들어가도 청약시장에서 수 조원이 몰린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바로 반도체나 2차 전지 관련 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인데,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은 수 백 대 1에서 3천대 1을 훌쩍 뛰어넘기도 했습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기업들의 공모 청약 결과가 좋자 관련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넥스트칩을 비롯해 영창케미칼, 마이크로투나도, 에이치에스피, 파두, 세미파이브, 오픈엣지 등이 하반기 코스닥시장 상장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2차전지 분야에서는 성일하이텍, 신화아이티, 더블유씨피(더블류스코프 자회사), 제이오, 탑머티리얼, 새빗켐, 에이치와이티씨 등이 상장을 적극 모색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20곳의 반도체, 2차 전지 소부장 관련 기업들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반도체와 2차 전지 관련 소부장 기업들의 상장이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룰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과거와는 조금 다른 패턴을 보이는 듯 합니다.

<기자> 최근 몇 년 동안 신약개발 등 바이오기업들의 상장이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올 들어 신약개발 등 바이오기업들의 상장은 많지 않은 게 사실이고, 청약 결과도 부진했습니다.

변화의 가장 큰 요인은 2가지인데 하나는 정부의 육성책이 활성화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고, 또 하나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산업을 실질적으로 끌어 나가는 산업인 제조업,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2차 전지의 중요성이 커져 왔는데, 산업의 중요성 대비 이들 벤처기업의 기여도가 적었던 게 사실입니다.

정부도 이러한 판단속에 적극적인 육성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업들 역시 기술특례 등을 통해 코스닥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채정훈 미래에셋벤처투자 부사장 얘기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 채정훈 미래에셋벤처투자 부사장 / 적극적으로 (정부가) 육성책을 펼치고 있는게 가장 요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실질적인 육성책으로 보면, 정부에서 R&D 과제 연계형으로 투자 매칭해주는 프로그램도 조금 더 활성화되고 있구요. 그 다음에 과거에는 기술특례 상장이 바이오 특히 신약 쪽 일변도로 많이 집중돼 있었는데, 최근에는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반도체나 중요성이 커진 2차 전지 관련된 쪽, 에너지쪽에서는 굉장히 기술력을 갖춘 좋은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구요. 그런 기업들에 대한 투자 관심도도 벤처캐피탈쪽에서 많이 높아졌습니다.]

<앵커> 앞서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부품, 장비 관련 기업들의 코스닥시장 입성이 많아질 것이라고 하셨는데, 차량용 반도체 설계업체인 넥스트칩도 21일과 22일 일반 공모 청약을 받았죠?

<기자> 다음 달 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차량용 반도체 설계업체인 넥스트칩의 일반 공모 청약 결과는 증거금만 7조 3천억원이 몰리면서 3,455대 1로 마감됐습니다.

넥스트칩은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1,623(단순경쟁률)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공모가 최상단인 1만 3천원을 기록했습니다.

회사측은 공모자금을 활용해 자율주행과 관련된 신규 R&D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서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 / 국내 유일하게 자율주행용 카메라 영상신호처리, 인식시스템반도체를 하는 회사인데요. 이제는 R&D 개발중에서도 점점 레벨3(조건부 자율주행 단계; Partial Automation) 저희는 레벨 2,3가 타깃인데 레벨3에 저희가 큰 칩을 하고 있어요. 당연히 AI 베이스, 딥러닝이라든가 인식쪽으로 하나하나 더 자율주행에 가깝게 R&D 투자 계획이 있습니다. 전기차의 확대는 결국 자율주행과 전장제품의 확대예요.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따라서 시스템반도체 증가는 현실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넥스트칩의 기업공개에 따른 청약 결과와 회사측의 공모자금 활용 계획에 대해 들어 봤는데, 넥스트칩의 향후 글로벌시장 진출 계획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관련 배터리나 반도체 수요 증가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즉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의 수급 불안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은 소재, 부품, 장비 업체들의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넥스트칩은 향후 일본이나 유럽시장 진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여기서 김경수 대표의 얘기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 / 현재 디트로이트, 프랑크푸르트, (중국) 심천에 지사를 두고 있구요. 세일즈 에이전트가 여덟 군데 정도 보유를 하고 있는데요. 저희는 현대기아차에도 이미 양산해서 공급을 하고 있고, 중국도 양산을 하고 있고, 저희는 일본에 교세라, 클라리온, 토요타 등 실제 자동차 제조사들과 비지니스를 하고 있구요. 조만간에 실적으로 성과가 곧 오는 단계에 있습니다. 유럽에 폭스바겐이라는 큰 기업이 있구요. 보쉬, 제트에프(ZF 프리드리히스하펜), 앱티브, 컨티넨탈, 티어(부품사; tier)1이라고 하는데 이런 큰 기업과 세일즈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구요.]

증권업계와 벤처캐피탈업계에서는 반도체와 배터리 관련 소재, 부품, 장비 분야에서 양질의 기업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이들 기업들이 상장을 통해 투자 자금을 확보하면서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지는 단계라는 평가입니다.

다만, 투자에 있어서는 글로벌 경쟁력이 우수한 기업인지 먼저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양재준 선임기자 jjyang@wowtv.co.kr
2000 : 1 넘나드는 소부장 '청약'... 20곳 IPO '노크' [IPO 프리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