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왼쪽 세 번째)이 미국 워싱턴DC에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주·네 번째)과 만나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무협 제공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왼쪽 세 번째)이 미국 워싱턴DC에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주·네 번째)과 만나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무협 제공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한국과 미국의 공급망 협력을 위한 광폭 비즈니스 행보를 펼치고 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정부와 의회 핵심 관계자를 잇달아 만나며 행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무협은 지난 21일 현대자동차, LG, SK하이닉스, 세아제강, 엑시콘 등 국내 기업 13곳으로 구성된 대미 경제협력사절단을 파견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번 사절단은 지난 5월 열린 한·미 정상회담 이후 첫 번째 민간 경제협력사절단이다.

구 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사절단은 미국 공급망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국가경제위원회(NEC)와 국가안보회의(NSC) 핵심 관계자들을 면담했다.

구 회장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주)과 빌 해거티 상원의원(테네시주)을 만나 “한·미 경제안보동맹의 첫 단추는 공급망 협력이고, 경제협력의 핵심 주체는 기업과 인재”라며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 투자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인력을 원활하게 공급받고 인프라를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텍사스주와 테네시주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의 생산거점이 들어서 있다.

NSC, NEC와도 긴밀히 소통했다. 구 회장은 피터 하렐·멜라니 나카가와 NSC 선임보좌관, 사미라 파질리 NEC 부의장을 만나 “미국은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한국은 뛰어난 제조역량을 지니고 있어 상호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산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통해 공급망뿐 아니라 디지털 전환, 청정에너지, 탈탄소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구 회장을 비롯한 사절단은 전직의원협회(FMC) 주최 간담회에도 참석해 한국연구모임(CSGK) 소속인 영 김 의원, 아미 베라 의원 등 하원의원 6명과 양국 교역·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현지 정·재계 인사들을 면담했다. 무협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더 구체적인 공급망 협력을 위해 국내 기업의 투자가 활발한 주(州)정부에 사절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