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인기 유튜버 '요가소년'이 전하는 요가의 매력
어지러운 세상은 잠시 안녕…"요가는 지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늦은 밤, 함께 에너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습니다. 나마스테.”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 집 근처 요가원은 늘 요기, 요기니들로 꽉 찬다. 각자 어딘가에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온 사람들이 모인 요가원. 그 안의 시간은 문밖보다 유난히 천천히 흐른다. 요가는 혼자서도 충분히 수련할 수 있지만, 함께 에너지를 나누는 시간의 매력을 빼놓을 수 없다.

요가 지도자들은 따뜻하고 다정하지만 명료한 언어로 마음을 다독이고, 동작을 리드한다. 요가에선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하지 않다. 어려운 동작을 한 후에도 지도자들은 “했든, 하지 못했든 상관없다. 지금 여기로 다시 돌아오라”고 말한다. 어른이 된 이들에게 아무도 해주지 않는 그런 따뜻한 언어들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엔 요가 유튜버들도 단순 동작을 알려주기보다 구독자들과 대화하듯 소통한다.

그 대표적인 유튜버가 요가소년이다. 지난 18일 서울 잠원동에서 만난 요가소년(한지훈·35·사진)은 “요가와 명상을 통해 잠시 어지러운 세상과 멀어져 자신에게 집중하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며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게 요가의 장점”이라고 했다.

요가소년의 구독자는 40만 명. 이날 패션 브랜드 룰루레몬의 앰버서더로 ‘Be You Be Well’ 페스티벌 강사로 참여해 참석자들과 호흡을 나눴다. 그는 “서른 살 무렵 퇴행성 관절염에 시달렸고, 인간관계도 많이 지쳤을 때 요가를 만났다”고 했다. 7년 전 부인의 권유로 요가에 입문한 뒤 지금은 미국 시카고에 거주하며 요가를 직업으로 삼고 있다. 5년 전쯤 시작한 유튜브 채널에는 소화를 도와주는 스트레칭부터 목·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동작과 수면 유도 영상까지 다양하다.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도 한다. 열혈 구독자들은 요가소년의 진심 어린 목소리와 마음을 다독이는 말에 방점을 둔다.

그는 자신을 요가 강사나 지도자보다는 안내자라고 소개한다. 자신을 포함해 많은 사람을 요가의 세계로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요가를 통해 삶의 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게 그의 얘기다.

요가가 모든 질병을 고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라고 표현하는 데에는 반대했다. 요가를 전문적으로 하는 그도 번아웃에 시달리는 것은 마찬가지. 그는 “요가를 통해서 ‘육체나 정신이 이만큼 좋아졌어요’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며 “요가에서 배운 태도를 삶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 더 주목하고 싶다”고 했다.

배정철/김보라 기자 bjc@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