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며 '부산커피' '대구도넛'처럼 이름에 지역명을 붙이는 가게들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개성과 취향이 반영된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동네 소비가 늘면서 '로컬(지역색)'이 유행 풍향계를 바꿔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컬·무인·개인…코로나 이후 바뀐 유행 풍향계
22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2019~2022년 1분기에 새로 생긴 가맹점 이름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규 가맹점의 상호 이름을 보면 변화하는 사람들의 가치관과 관심사를 알 수 있다"고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역 이름이 들어간 가게들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부산'이 상호명에 들어간 빈도는 2019년 1분기 28위에서 올해 21위로, '전주'는 111위에서 33위로 뛰었다. 반면 '서울'은 38위에서 44위로 떨어져 주요 지역명 가운데 키워드로 쓰인 빈도가 가장 낮았다.

신한카드는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세분화되고 코로나19로 국내 여행이 활성화되면서 거대 상권보다는 지역·동네 기반 상품과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과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개인' '무인' 등의 키워드도 급부상했다. 운동 중에서도 개인·소규모 교습이 일반적인 필라테스의 경우 키워드 빈도 순위가 2019년 35위에서 올해 14위까지 상승했다.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무인 편의점 등 '무인'은 지난해 처음으로 키워드 순위권에 등장한 이후 올해 빈도가 더 높아졌다. 비대면으로 운영되는 대표 업종인 스터디카페의 경우 2019년 194위에서 올해 35위로 급등했다.

최근 들어 순위가 꾸준히 올랐거나 새롭게 순위권에 등장한 키워드로는 골프, 인테리어, 마라탕, 스시, 펫(애완동물) 등이 대표적이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변화하는 가맹점 이름 트렌드를 통해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달라진 한국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고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