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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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5%대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21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5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에도 원유, 곡물 등을 중심으로 해외 공급요인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상반기보다 오름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1%에서 4.5%로 대폭 높였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 오름세가 크게 확대됐다. 1~5월중 상승률은 4.3%로, 2008년 상반기(4.3%)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3월 중 4%를 웃돈 데 이어 5월엔 5.4%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8월(5.6%)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했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4월 이후 3%를 상회했다. 농산물·석유류 제외 기준으로는 5월중 4%대 초반으로 상승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상당기간 3%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서비스소비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수요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가상승압력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물가흐름은 5월 전망경로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제원자재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글로벌 공급차질 심화,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 회복세 확대 등이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국내외 경기회복세 둔화, 원자재 수급여건 개선 등이 하방리스크로 각각 잠재해 있는 가운데 전반적으로는 상방 리스크가 우세하다"고 짚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