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다음달 본격적으로 ‘알짜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인천~울란바토르(몽골) 노선에 신규 취항하면서 치열한 승객 선점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왕복 100만원에 달하는 항공권 가격이 인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알짜' 몽골 노선에 LCC도 가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6일부터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주 3회 신규 취항한다고 20일 발표했다. 국내 LCC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운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최대 LCC인 제주항공도 이달 29일부터 주 4회 신규 취항을 준비 중이다.

다음달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운항하는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총 네 곳이다. 기존에 각각 주 6회, 3회 운수권을 보유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주 1회 추가 운수권을 배분받았다. 에어부산은 2019년부터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몽골 노선은 항공업계에서 대표적인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비슷한 운항 거리(약 2000㎞)인 인천~홍콩 노선 대비 항공권 가격은 3~4배가량 비싸면서도 탑승률은 80~90% 수준을 유지한다. 더욱이 몽골은 지난 1일부터 입국 시 90일 이내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며, 코로나19 검사와 격리가 필요 없다. 여름에도 선선한 날씨를 자랑하는 몽골은 통상 6월부터 9월까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성수기 기준 왕복 항공권 가격은 100만원에 육박한다. 유학생 및 비즈니스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비수기에도 탑승률이 높다는 것이 항공업계 설명이다.

항공업계는 여름철을 맞아 테를지 국립공원 등 대초원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가 지난 4월 몽골 노선 운수권을 배분할 당시 항공사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던 것도 이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승객을 선점하기 위해 350여 석 규모의 대형기 A330-300을 투입할 계획이다. 항공사들은 몽골 노선 승객 유치를 위한 각종 할인 행사도 하고 있다.

LCC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2019년 운수권을 따냈을 때도 항공권 가격이 10%가량 떨어졌다”며 “복수 운항체제가 되면 항공권 가격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