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한국인 첫 국제표준화기구 회장 도전
한국이 처음으로 세계 최대 규모 표준기구인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장에 도전한다.

국가기술표준원은 국제표준화기구 차기 회장 선거에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입후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임기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다. ISO는 표준 수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표준기구로 회장은 총회와 이사회 의장으로서 의사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위를 가지며 정회원 투표로 선출한다. 국표원은 한국의 국제표준화 활동 성과와 산업화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표준화기구에 기여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국제표준화기구 회장 진출을 도모해 왔다.

한국은 이상훈 원장이 ISO 이사로 활동 중일 뿐 아니라 41명의 한국인이 산하 기술위원회 의장과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가 발표하는 국가별 활동 순위에서 한국은 8위에 올라있지만 회장 선거 입후보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아시아에서는 최근 회장직에 진출한 바 있는 중국을 포함해 일본, 인도, 싱가포르가 국제표준화기구 회장에 진출한 바 있다. 조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로 리더십과 동기부여 능력을 바탕으로 탁월한 경영 성과를 창출하는 등 최고 경영자로서의 역량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현대차 미국기술연구소 법인장을 비롯한 다양한 국제경험을 통해 국제표준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높은 수준의 영어 구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에서 전기차 등 미래 사업모델 변화를 이끌어 온 것은 물론 한국 공학기술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공학한림원의 정회원이자 자율주행산업협회의 초대 회장으로 다양한 산업군과의 소통을 통해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는 산업계 대표적 인사다.

ISO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 가능한 국제표준 개발 시스템 구축을 주도해 나갈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차기 회장 선거는 오는 9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국제표준화기구 총회에서 치러지며 정회원(124개) 투표에서 최다 득표자가 회장에 당선된다.

현재 우리 후보 이외에 중국 기계화학연구총원 데청 왕 이사장이 출마했다. 당선자는 1년 동안 현 울리카 프랑케 회장과 함께 당선자 신분으로 활동한 뒤 2024년 공식 취임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