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생산하는 친환경 복합수지.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가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생산하는 친환경 복합수지.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는 올해를 근원적인 혁신을 의미하는 ‘딥 트랜스포메이션(Deep Transformation)’ 원년으로 삼았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순환경제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GS칼텍스는 석유 정제공정에 사용되는 탄소 기반 원재료를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로 대체해 자원 효율성을 높이고, 탄소를 저감하는 순환경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 정제공정에 투입하는 실증사업을 시작했으며,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약 50t을 전남 여수 공장 고도화시설에 투입 중이다. 폐플라스틱은 전처리 후 열분해 등 화학적 재활용 공정을 통해 액체 원료인 열분해유로 변환된다. 이는 여수 공장 석유 정제공정의 원료로 투입돼 중간 제품인 프로필렌 등으로 생산된다. 중간제품은 여수 공장 석유화학공정의 원료로 재투입되며, 폴리프로필렌 등 자원순환형 플라스틱 제품으로 재탄생된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생산된 열분해유가 공정에 투입되면 기존 탄소 기반 원재료를 대체함으로써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높일 수 있다. GS칼텍스는 향후 실증사업 결과를 활용해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5만t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설비 신설 투자를 모색할 예정이다. 추가로 100만t 규모까지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업사이클링’에 도전할 계획이다. 업사이클링이란 기존에 버려지던 제품을 재활용하는 것에 더해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것을 뜻한다. GS칼텍스가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 복합수지는 자동차 및 가전 부품의 원재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기능성 플라스틱이다. GS칼텍스가 생산하는 전체 복합수지 물량의 10% 이상이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복합수지다. 이를 통해 감축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는 연간 6만1000t에 달한다.

올레핀 사업에도 진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GS칼텍스는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에 올레핀 생산시설(MFC 시설)을 지었다. 연간 에틸렌 75만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다운스트림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올레핀 사업에 진출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정유 위주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수익 변동성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