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세계경제연구원 공동주최 'ESG 글로벌 서밋' 국제콘퍼런스 개최
안철수 "탄소중립 정책 잘 살필 것"…반기문 "친원전 정책 방향 타당"
기재차관 "위기에 재난 덮친 '블랙 타이드' 시대…첨단산업 육성"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17일 "지금은 위기와 재난이 동시다발적으로 밀려오는 '블랙 타이드'(black tide) 시대"라고 진단하면서 "정부는 공급망 교란에도 흔들림 없이 경제 성장을 견인할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데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방 차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포스코와 세계경제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ESG 글로벌 서밋' 국제콘퍼런스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방 차관은 "최근 세계 경제의 블록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국제 공급망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생산성과 성장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대외 여건으로 물가 상승세가 가중되고,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 긴축 가속화로 국내 금융 외환시장의 불안이 확대되는 복합 위기의 시작을 경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 정부는 이런 구조적·복합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민간 중심의 역동적인 경제를 구축하고, 구조적인 체질 개선으로 경제 도약을 달성하겠다"며 "또한 '추격 경제'가 아닌 '선도 경제'로 도약하기 위해 과학기술 연구개발 역량 강화, 첨단·전략산업 육성, 기후 위기 대응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방 차관을 비롯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헤니 센더 블랙록(BlackRock) 매니징 디렉터 등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기재차관 "위기에 재난 덮친 '블랙 타이드' 시대…첨단산업 육성"
안 의원은 축사에서 "글로벌 탈탄소 흐름에 대응한 탄소중립 이행을 녹색경제 전환의 계기로 활용하겠다"며 "탄소중립 시대의 친환경 성장 전략이 잘 이행되도록 관련 정책과 대안을 살피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았을 때 110대 국정과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많이 녹여내려고 했지만, S(사회)나 G(지배구조)에는 많은 부분을 할애하지 못해 개인적으로 아쉬웠다"며 "기업이 자율적으로 S나 G 분야의 활동에 나서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안 의원은 또한 "문재인 정부는 전기를 생산할 때만 탄소를 감축하면 된다고 봤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새 정부가 제조업과 농축산업 등 모든 분야에서 (탄소 감축을 위한) 신기술을 개발하는 중장기적인 프로젝트를 가장 먼저 시작한 정부로 기록된다면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법 개정을 통해 대통령이 직접 탄소중립위원회와 녹색성장위원회를 주도하는 거버넌스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정부는 기업의 ESG 경영과 관련한 규제 요소를 철저히 배제하고 자율성 제고에 초점을 둬야 한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새 정부의 친(親)원전 정책이 세계적인 흐름에 부합하는 방향이라고 평가하면서 "그린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에서 원전을 제외한 지난 정부와 달리 이를 포함시킨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이 매우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ESG 경영과 이해관계자의 자본주의로 대변되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기업들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포괄하는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을 계기로 탄소중립 시대를 주도하는 미래소재 대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축사에 이은 기조연설에서는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인 김희 포스코 상무가 패널로 참석해 글로벌 친환경 기술 동향과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개발 현황, 2050 탄소중립 실천 전략 등에 대해 설명했다.

김 상무는 "포스코는 친환경 기술 및 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과 고객의 저탄소 제품 요구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기로 투자와 저탄소 조업 기술 개발에 힘쓰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본격화해 탄소중립을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