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이언트스텝’ 쇼크에도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가 꺾였다. 3년 만기 국고채(국채) 금리는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11년여 만에 연 3.7%를 돌파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원90전 내린 1285원60전에 마감했다. 전날 환율은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13년 만에 1290원대로 급등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 대비 12원50전 급락한 1278원으로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 폭은 좁아졌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7원 이상 다시 올랐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소폭 내렸지만 일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3년 만기 국채는 전날보다 0.062%포인트 오른 연 3.728%에 마감하면서 또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3년물이 연 3.7%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날 오전 “물가에 더욱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힌 데 영향을 받았다.

장기물은 엇갈리는 흐름을 보였다. 10년물은 0.028%포인트 내린 연 3.767%를 기록했다. 20년물은 0.023%포인트 오른 연 3.688%였다. 초장기물인 30년물은 연 3.551%로, 0.058%포인트 상승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가 침체할 것이란 전망이 퍼지면서 10년물 금리는 반대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