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대표 전근식·가운데)는 협력사의 인재 확보를 위해 ‘내일채움공제’를 도입하는 등 상생 경영 프로그램을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한일시멘트는 지난 10일 서울 서초동 한일시멘트 본사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함께 상생협력형 내일채움공제를 통한 ‘상생협력 및 동반성장 협약식’(사진)을 열었다.
화물연대 소속 시멘트운송차주의 집단운송 거부가 장기화되면서 13일 시멘트공장내 제조 설비인 소성로(킬른)가 사상 처음으로 멈춰 섰다. 한국시멘트산업 60년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24시간 365일 가동돼야하는 소성로가 한번 멈추게 되면 재가동해 정상적인 생산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데 일주일이상 걸리고 비용도 수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지난 7일 운송거부가 시작된 이후 시멘트 출하가 막히면서 현재까지 시멘트업계의 매출 손실만 900억원, 레미콘업계는 2000억원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3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13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쌍용C&E,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등 국내 7곳 시멘트업체들이 생산하는 시멘트 재고율이 지난 12일 71%로 전일(60%) 대비 10%포인트(p)이상 급증했다. 13일에 80%대를 돌파해 조만간 한계에 달할 전망이다. 화물연대 때문에 출하가 막힌상태에서 계속 생산만 하다보니 본사 공장과 전국 유통기지에서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진 것이다. 시멘트는 공기 중에 장시간 노출되면 굳어져버리기 때문에 한 달이상 장기 보관이 불가능하다. 일부 공장에선 지난 주말 소성로 가동을 부분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60년 시멘트업계 역사상 홍수나 태풍 등 자연재해를 제외하고 소성로 가동을 중단해야하는 상황까지 간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소성로는 섭씨 2000도 상태에서 제조 연료(유연탄)와 원료(석회석 등)를 태워 용융시켜 시멘트를 만드는 핵심 설비다. 24시간 365일 가동되기 때문에 한번 멈춰서면 소성로 한 기당 하루 손실이 2억~3억원 가량 발생한다. 화입, 예열, 시험가동 등으로 다시 가동하는 데 일주일 이상이 걸리고 이 비용 역시 3억원 가량이 추가로 든다. 시멘트업계에는 현재 단양, 제천, 영월 등 전국에 36개 소성로가 가동중이다. 만약 시멘트 재고율이 100%에 육박해 전체 소성로가 일주일간 멈추게 된다면 600억~8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시멘트업계는 주력 생산품을 장기 보관이 불가능한 시멘트보다 상대적으로 오랜 보관이 가능한 반제품(클링커)으로 돌려 가급적 소성로 가동 중단을 늦추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이번 화물연대의 집단운송 거부에 따른 국내 시멘트업계의 매출 손실은 지난 12일 기준 누적 770억원을 기록했다. 하루 피해액이 150억원씩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13일 기준 900억원을 돌파해 14일엔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시멘트에 모래 자갈 등 골재를 섞어 레미콘을 만드는 레미콘업계 역시 화물연대에 따른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누적으로 2000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이달 10일 코스피200지수에 신규 편입될 종목들에 ‘공매도 공포감’이 드리우고 있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 편입이 발표되면서부터 공매도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해당 종목의 공매도 대기자금도 크게 늘면서 기존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하나투어, F&F, 메리츠화재, 한일시멘트, 일진하이솔루스 등 7개 코스피200 신규 편입 종목은 편입 결정이 발표된 지난달 24일 이후 대차잔액이 큰 폭 증가했다.하나투어는 대차잔액이 24일 51만8107주에 머물렀지만 30일에는 127만8642주로 증가했다. 대차거래 체결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560억원의 공매도 대기자금이 쌓인 셈이다.F&F도 같은 기간 대차잔액이 18만6276주에서 53만2387주로 급증했다. 금액으로는 약 487억원어치 늘어났다. 케이카,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다른 신규 편입 종목도 대차잔액 수가 크게 늘어났다.대차잔액은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놓고 갚지 않은 물량을 말한다. 대차거래 중 상당수가 공매도에 쓰이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대차잔액을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구성 종목만 공매도가 가능하다. 공매도 타깃이 될 것이란 우려 때문에 이들 7개 종목은 신규 편입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주가가 평균 1.15% 하락하기도 했다. 같은 날 코스피지수는 0.18% 빠졌다.공매거래가 허용되기 시작하는 이달 10일부터 이들 신규 편입 종목은 주가가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등한 종목과 시가총액이 비교적 적은 종목은 공매거래에 영향을 더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작년 12월 10일 코스피200에 편입된 메리츠금융지주의 경우 이날 하루 공매거래 비중이 23%까지 치솟으면서 주가가 5.24% 떨어졌다. 함께 편입됐던 카카오페이 역시 공매거래가 늘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6% 빠졌다.다만 전문가들은 공매거래가 늘더라도 ‘기초체력’이 강한 기업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유동주식 비율이 적은 종목은 상대적으로 공매거래 비중이 늘더라도 주가 영향이 비교적 적다는 설명이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층간 소음을 잡는 ‘즉석 시멘트’를 개발한 한일시멘트가 해당 제품의 초고층 타설에 성공했다. 한일시멘트는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 DL이앤씨와 공동 개발한 ‘고밀도 바닥용 레미탈’을 국내 최초로 지상 150m(약 50층) 초고층부로 압송하는 데 성공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한일시멘트는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소음저감형 고밀도 바닥용 레미탈’을 개발했다. 한일시멘트 몰탈의 브랜드명인 ‘레미탈’은 시멘트와 모래 자갈 등을 미리 혼합한 일종의 즉석 시멘트다. 건설 현장에서 물만 부어 섞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공사 기간 단축과 인건비 절감 등의 효과가 있다.소음저감형 고밀도 바닥용 레미탈은 기존 골재보다 밀도가 높고 무거운 모래 자갈 등 중량 골재를 사용해 소음 흡수력을 높였다. 기존 바닥용 제품 대비 밀도가 120%로 높아 흔히 ‘발 망치’로 불리는 중량 충격음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지난 2월 국가공인시험기관(KOLAS)으로부터 ‘중량 충격음 저감 1등급’ 판정을 받았다. 지난 18일엔 경기 고양시 주상복합건물 ‘e편한세상 일산어반스카이’ 건설 현장에서 압송에 성공해 상용화 가능성과 시공 안정성을 높였다.한일시멘트는 층간소음 감소와 함께 초고층 타설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통상 몰탈이 고밀도가 되면 점성이 높아지고 무겁기 때문에 초고층 타설이 어려웠다. 초고층으로 밀어 올리기 위해선 밀도를 낮추거나 고층에서 시멘트를 섞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일정한 품질로 타설되도록 자동계량 센서를 부착한 한일시멘트의 이동식 사일로를 이용해 이 같은 한계를 넘어섰다.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