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총파업 1주일째인 13일 전국 산업현장 곳곳에서 물류 운송이 막히는 등 160건의 차질·충돌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접수한 화물연대 파업 관련 기업 애로사항이 160건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수출 제품의 납품 지연이 40건(비중 25.0%)으로 가장 많았다. 위약금 발생 35건(21.9%), 선박 선적 차질 30건(18.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수입과 관련해서는 원자재 조달 차질 25건(15.6%), 생산 중단 15건(9.4%), 물류비 상승 15건(9.4%) 등이 이어졌다.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수출 제품을 실을 선박이 부족한 상황에서 화물연대 파업으로 어렵게 확보한 선박을 놓쳤다는 화주들의 피해 사례가 많았다. 무역협회에 접수된 내용을 보면 실내 장식품을 생산하는 한 중소업체는 미국발 선복(선박 적재 용량)을 어렵게 확보했다. 하지만 물류 파업으로 제품을 선박으로 옮기는 길이 막히면서 제품을 싣지 못해 2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됐다.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다른 중소업체도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입한 원자재 화물을 본사로 운송하는 길이 막혔다. 원자재 부족으로 공장을 돌리지 못하면서 2억원가량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조사됐다. 철도차량 부품을 수출하는 한 무역업체는 중국에서 수입한 반제품 화물이 인천항에 묶여 있다. 이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최대 10억원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