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이 서울 삼성동에 있는 코엑스점 문을 닫는다. 2010년 애경그룹으로부터 AK면세점을 인수해 운영한 지 12년 만이다.

롯데면세점은 코엑스점의 특허 갱신 심사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8일 발표했다. 코엑스점의 특허 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롯데면세점은 특허 기간과 상관없이 하반기에 영업을 종료할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이 코엑스점 특허 갱신을 포기하고, 영업을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면세업계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업황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4조8586억원에 달하던 국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17조6460억원으로 29% 급감했다.

롯데면세점은 코엑스점 문을 닫고 강남권 면세점 운영 역량을 잠실 월드타워점으로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잠실 월드타워점은 국내 시내면세점 중 최대 규모이자, 강남권에서 가장 많은 입점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강북권은 명동 본점, 강남권은 월드타워점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입점 브랜드를 확대해 내실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엔데믹을 앞두고 재도약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 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