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업계가 올 들어 유치한 투자액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벤처캐피털(VC) 정보사이트인 도브메트릭스에 따르면 올 들어 코인업계가 끌어들인 VC 투자액은 이달 3일까지 누적 기준으로 264억9759만달러로 전년(305억6870만달러)의 86.7%에 육박했다. 전년 동기(79억1732만달러)의 334%에 달하는 수치다. 대형 VC인 안드레센 호로위츠는 웹3.0 프로젝트에 총 45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를 포함해 전체 코인업계 투자액은 76억달러에 달한다. 안드레센 호로위츠는 코인베이스와 암호화폐 솔라나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많은 수익을 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일에는 중국계 블록체인 인프라 회사인 인프스톤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등 5개 투자회사로부터 6600만달러(약 820억원)를 유치하기도 했다.

코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블록체인 회사들도 지난달 투자액(47억달러)의 21%를 가져갔다. 디파이(탈중앙화 금융)는 루나 폭락 사태에도 14%, 시파이(중앙화 금융)와 대체불가능토큰(NFT)도 각각 13%를 유치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VC들이 여러 위험한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보다 실제로 혁신을 가져다줄 수 있는 코어 회사들에 집중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파이와 NFT 등 분야에서도 ‘옥석 고르기’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