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은 친환경 패션 브랜드 ‘LAR’과 협업해 ‘지구 스니커즈 세븐일레븐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신발 한 켤레를 제작하는 데 500mL 페트병 약 7.5개가 사용됐다. 폐페트병을 니트 재질로 재가공해 통기성을 높였다. 신발 한 짝에 200g이 넘지 않는 초경량 상품으로 제작했다.
1962년 레이철 카슨이 펴낸 《침묵의 봄》은 환경 운동의 파급력을 보여준 최초의 사례다. 이 책에서 카슨은 살충제 DDT가 먹이사슬을 거치면서 계속 농축되기 때문에 사슬의 맨 끝에 있는 인간이 가장 위험하다는 논리를 펼쳤다. 책은 즉각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대통령까지 나서 관심을 나타냈다. 방송사들은 관련 프로그램을 잇달아 편성했다.독일 환경 역사학자 요아힘 라트카우가 펴낸 《생태의 시대》는 그 이면에 ‘건강 염려’가 있다고 설명한다. “환경 운동이 거대 권력으로 자라날 수 있게 해준 배경에는 자연에 대한 사랑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건강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는 것이다. 커다란 외부 위협이 사라진 산업화 시대에 건강 문제의 핵심으로 떠오른 건 암이었다. DDT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카슨의 묘사는 많은 사람을 공포에 떨게 하기에 충분했다. 라트카우는 “암을 보는 이런 의식 변화야말로 현대 환경 운동의 뿌리”라고 말한다.《생태의 시대》는 이런 식으로 환경 운동의 역사를 돌아보는 책이다. 시작은 18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연에 열광하던 낭만주의 시대였다. 한편으론 벌목으로 유럽 전역의 숲이 황폐해지면서 ‘자연 보호’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던 때였다. 현대적인 의미의 환경 운동은 1970년대에 탄생했다. 1960년대 후반 우주에서 찍은 ‘푸른 별’ 지구 사진이 공개됐고, 1970년에는 ‘지구의 날’이 제정됐다. 베트남 전쟁 중 고엽제 살포, 인구 급증, 핵에너지, 산성비 등에 사람들의 불안은 커졌다.이런 시기에 출간된 《침묵의 봄》은 환경 운동의 폭발적 성장에 불을 붙였다. 카슨 자신은 종말론적 시나리오나 적대적 태도에 거리를 뒀다. 하지만 이후 환경 운동은 《침묵의 봄》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공포 마케팅’을 적극 받아들였다. 1960년대 TV 보급과 맞물려 미디어를 환경 운동에 이용하는 행태도 이때부터 나타났다. “68 학생운동(권위주의 등 기존 질서에 반발해 프랑스·독일·미국 등에서 일어난 학생운동) 세대는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던 대중이 미디어를 통해 소란을 피우면 곧바로 들고 일어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다.”가장 대표적인 단체가 그린피스다. 포경선을 상대로 싸우는 구명보트는 그린피스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됐다. 그린피스에서 갈라져 나온 로빈우드의 운동가들은 높은 공장 굴뚝에 올라가기도 했다. 책은 “그린피스를 필두로 한 환경 운동은 미디어를 통한 자기 연출에 열을 올렸다”며 “정치인들에게 해법을 제시하는 등 정작 문제를 풀려는 시도는 뒷전으로 내몰렸다”고 설명한다.독일에서 유달리 심했던 ‘반핵 운동’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1950년대만 해도 독일인들은 원자력에 우호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인근 지역에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선다고 하자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늘었다. 원자력의 장점과 단점을 솔직하게 말하던 전문가들도 말을 아끼기 시작했다. 그러자 논의의 주도권이 반대 세력에 넘어가기 시작했다. 반면 옆나라 프랑스에선 원전 반대가 심하지 않았다. 프랑스는 독일보다 인구 밀도가 낮았고, 부족한 석탄을 대체할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68 운동 이후 등장한 새로운 좌파가 자연과 환경 보호를 ‘진보적’인 것으로 규정한 것도 원전 반대에 힘을 보탰다. 원자력은 대자본, 정부 관료주의, 학문적 권위와 연결돼 있어 이들의 표적이 되기 쉬웠다. “좌파의 가세로 환경 보호는 갈등을 노리는 운동이 됐다. 공격적인 대규모 시위는 원자력발전소를 목표로 삼아 활활 불타올랐다.”저자는 환경 운동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환경이란 깃발 아래 너무 다양한 가치와 목표를 가진 환경 운동가들이 모이다 보니 혼란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환경 운동가 중에도 원전에 반대하는 사람과 댐 건설로 인한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원전을 건설하는 게 낫다는 사람이 공존한다. 숲 보호, 동물 보호, 해양 보호 등 관심 주제에 따라 생각이 제각기 다르다. 저자는 이들이 “자연 전체를 바라보는 눈을 스스로 가리고 있다”고 진단한다.책은 1000쪽이 넘는다. 다양하고 복잡한 환경 운동의 역사를 반영하듯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책 속에서 길을 잃기 쉽다. 다만 분량의 압박만 잘 헤쳐 나가면 환경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잔뜩 만날 수 있다.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환경단체의 실태조사 결과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절반이 아직도 건물에 석면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 확인됐다.환경보건시민센터와 전국학교석면학부모네트워크는 25일 '전국 학교 석면 현황 조사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 초중고등학교 10곳 중 4~5곳은 여전히 '석면학교'다"라며 "이번 지방선거의 교육감 선출과정에서 학교석면 안전 문제가 중요 이슈로 다뤄져야 한다"고 밝혔다.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물질로 잠복기를 거쳐 흉막질환, 폐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단체의 조사 결과 올해 3월 말 기준 전국 1만1천946개 초중고교 가운데 총 5천454곳(45.7%)은 아직 석면 철거 공사를 하지 않았다.학교별로 보면 고등학교의 석면 제거율이 가장 미진했다.전국 고등학교 2천371곳 중 53%인 1천275곳에 아직 석면이 남아있다. 이어 초등학교 44.6%, 중학교 42.4% 순이다.지역별로 보면 전남이 59.0%로 석면학교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경남(58.8%), 서울(58.6%), 충북(56.0%)이 뒤를 이었다. 전국 평균은 45.7%다.특히 충청권 고등학교의 석면학교 비율이 두드러졌다.충남 고등학교 117곳 중 86곳(73.5%), 충북은 고등학교 84곳 중 58곳(69%)으로 비율이 다소 높았다.반면 세종에는 석면이 있는 학교가 없었으며, 제주 21.5%, 부산 22.4% 등은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다.최예용 센터장은 "지역별 편차도 있는 상황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출되는 교육감들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석면을 철거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방학 기간 전국 833곳의 학교에서 석면 철거 공사를 마쳤으며, 올해는 총 995곳의 학교에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단체는 "지난해 겨울방학에 석면철거를 한 학교도 아직 잔재물이 남아있을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며 "올해 진행하는 학교는 명단을 미리 공개해 철거 감시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제대로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숙영 활동가는 "코로나19로 학부모의 현장 참여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안전 매뉴얼을 준수하지 않고 공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이 감시체계 역시 다시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2027년까지 전국 학교의 석면을 완전히 제거하겠다는 교육부 계획에 따라 전국 시도 교육청에서는 각 학교의 방학 기간에 석면 제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카카오뱅크는 첫 브랜드저금통으로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저금통with세븐일레븐'을 출시하고 6월1일까지 사전 신청을 받는다고 25일 밝혔다.기간 내 사전 신청한 고객의 저금통은 6월2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저금통with세븐일레븐'으로 자동 전환된다. 저금통은 자동으로 조금씩 잔돈을 모아 최대 10만원까지 저축하는 소액저축상품이다. 카카오뱅크는 저금통with세븐일레븐을 통해 편의점 할인 쿠폰과 한정판 굿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고객이 새로운 저금통 저축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브랜드저금통은 기존의 기본 저금통을 전환해 이용하는 서비스로, 브랜드 저금통으로 전환하더라도 기존의 저금통 잔액과 모으기 규칙 설정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저금통with세븐일레븐에선 저축액 구간에 맞춰 세븐일레븐에서 구입 가능한 삼각김밥, 도시락, 라면 등 아이템이 나온다. 추가로 4주간 매주 추첨을 통해 세븐일레븐 모바일 상품권 5만개와 도시락 할인쿠폰 115만개 등 쿠폰 총 120만개를 제공한다.마지막주(6월24일~30일)엔 세븐일레븐 모바일 앱에서 진행되는 추첨을 통해 1만명에게 한정판 죠르디 피크닉매트&파우치를 증정한다.이벤트 관련 자세한 사항은 카카오뱅크와 세븐일레븐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그동안 저금통에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고객분들께 새로운 저축의 재미와 다양한 혜택을 드리고자 브랜드저금통을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파트너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카카오뱅크만의 특별한 제휴 금융 상품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지난 4월말 기준 저금통은 누적 435만좌가 개설됐다. 저금통 이용자의 주축은 20~30대로,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