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성능 현존 최고"…지뢰 터져도 끄떡없는 車 뭐길래 [차모저모]
안녕하세요. 차모저모 신현아입니다. 5월은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 취임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까지 특히 대통령과 관련한 굵직한 이슈들이 많았습니다. 윤 대통령의 경우 '사상 초유의 출퇴근 대통령'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의전용 차량이 주목을 받았기도 했죠. 오늘은 대통령 차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대통령 차는 일반 차량에서 말하는 안전성 개념 이상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게 핵심입니다. 총격뿐 아니라 화재, 가스 테러 같은 화학적 공격에도 견딜 수 있어야 하죠. 그러다 보니 문, 유리 두께가 어마어마합니다. 방탄용 철갑, 특수도금 등의 사용도 필수인데요. 차량 하부는 지뢰 폭발에 대응하기 위해 강화 금속으로 제작된 차도 있고요. 타이어도 일반 차량과 다른 캐블러 소재의 '런플랫 타이어'가 적용됩니다. 타이어가 손상돼도 일정 구간을 달릴 수 있죠.

이중 캐딜락 원은 캐딜락의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스컬레이드를 GM에서 개조한 차입니다. '비스트(야수)'라고도 불리죠. 육중한 차체도 차체이고 무엇보다 성능이 어마어마해서 이런 별명이 붙었는데요. 차 문과 방탄유리는 두께만 각각 20cm, 13cm로 그 어떤 총격도 버틴다고 합니다. 차 문은 비행기와 같은 소재가 사용됐고요. 방탄유리는 무려 9겹의 유리로 이뤄졌습니다. 차 전체 무게는 9t이나 나간다는데 웬만한 승용차의 6배 수준이죠. 실제로 보면 차라기보단 탱크 같은 느낌이 있다고 하네요.


또 많이 쓰이는 의전용 차량은 바로 '에쿠스 스트레치드 에디션'입니다. 이 차는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투입됐는데요. 방탄 등급은 VR7로 S600 풀만 가드보다 떨어지지만 국산 의전용 차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모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보면 취임식 때는 에쿠스를 대부분 이용했더라고요. 이번 윤 대통령도 그랬고요.
에쿠스 스트레치드 에디션은 기존 에쿠스 리무진을 보완한 차량입니다. '에쿠스 리무진'의 전장을 1m가량 늘려 2열 공간을 널찍하게 확보한 것이 특징이고요. 이 차도 소총, 기관총, 수류탄 폭발에 대응할 수 있을 정도의 방탄 성능을 확보했습니다. 타이어가 손상돼도 시속 80km로 30분간 주행할 수 있다고 하네요.


국산 제품은 2009년 이명박 대통령 시절 때 처음 등장했는데 바로 현대차가 청와대에 기증했던 에쿠스 리무진이 그 시작이었죠. 이후 이 차에서 업그레이드된 게 '에쿠스 스트레치드 에디션'입니다. 앞서 에쿠스 스트레치드 에디션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국산 제품이 많이 활용되기 시작했던 것도 에쿠스 스트레치드 에디션이 도입되면서부터라고 보면 됩니다.

프랑스 대통령은 푸조 시트로엥의 DS7 크로스백, 일본 국왕과 총리는 도요타 센추리 모델과 렉서스 LS 방탄차를 주로 이용합니다. DS7 크로스백은 거의 유일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의 의전차량인데요. 보통 의전용 차로 세단이나 리무진을 타는데 신선하네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재규어 xj를 공식 의전용 차로 두고 있습니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은 벤틀리나 롤스로이스를 애용합니다.
이렇게 세계 각국의 VIP 차량을 두루 한 번 살펴봤는데요. 오늘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차모저모 신현아였습니다.
취재=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영상=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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