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AI센터장으로 한컴 첫 여성 CTO 오순영 영입
KB금융그룹이 정보기술(IT) 전문가를 잇따라 영입하며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일자로 금융인공지능(AI)센터장(상무)에 오순영 전 한글과컴퓨터(한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선임했다고 3일 밝혔다.

금융AI센터는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겸직 부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AI에 대한 관심이 외부 전문가 영입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977년생인 오 상무는 2004년 한컴에 입사해 2019년 한컴 창사 이후 첫 여성 CTO를 지냈다. 한컴의 대표 프로그램인 한컴오피스 호환성을 향상시키는 등의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AI센터는 국민은행 테크그룹의 윤진수 부행장이 이끌고 있다. 윤 부행장은 삼성전자 빅데이터센터장과 현대카드 N 본부장 등을 역임한 디지털전문가다. 박기은 국민은행 테크혁신본부장(전무)도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다.

오 상무는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금융상담 프로그램인 '콜봇 서비스'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 상무는 한컴 CTO 시절 코로나19 사태로 중요성이 커진 AI 콜센터인 '한컴AI 체크 25'를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무상 제공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잡고 AI 콜센터 솔루션도 만들었다.

KB금융은 콜봇 서비스를 전 계열사에 확대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부터 수신상품 만기 안내에 콜봇을 도입했고 국민카드도 4월부터 콜봇을 활용한 카드사용등록 서비스를 시작했다. KB증권도 이달부터 해외주식 배당 관련 업무 처리에 콜봇을 도입할 예정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