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다음달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세 번째 증자다.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토스뱅크는 이번 증자로 확보하는 자본금으로 대출 여력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토스뱅크, 내달 1000억원 증자…1조 목표 70% 달성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다음달 말께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번 증자를 마치면 토스뱅크의 총 납입자본금은 현재 8500억원에서 9500억원으로 늘어난다.

토스뱅크가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자본금 2500억원으로 출발한 이 은행은 출범 직후인 지난해 10월 말과 올 2월 말 3000억원씩 두 차례 증자를 마쳤다. 출범 당시 토스뱅크는 5년간 1조원의 추가 증자가 목표라고 했지만 출범 1년도 안 돼 이미 7000억원의 추가 자본 확충에 성공했다.

토스뱅크는 올 하반기 추가 증자를 위한 주주 간 협의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대출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당초 보수적으로 구상했던 증자 계획을 앞당기고 있다”고 했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토스뱅크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핵심적인 대출 여력을 더 확대할 수 있다. 토스뱅크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5315억원에서 올 4월 말 2조8354억원으로 다섯 배 넘게 급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총량 규제로 막혔던 신용대출을 재개했고 지난 2월 출시한 무보증·무담보 개인사업자 대출도 3개월 만에 잔액이 4000억원을 넘어서며 흥행에 성공했다.

토스뱅크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비대면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해 대출 라인업을 더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선제적인 자본 확충도 이를 위해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토스뱅크의 대출 가능 금액은 총자본(7424억원 추정)의 10배인 약 7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그 이상으로 대출을 늘리려면 추가적인 유상증자가 동반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기존 주주들은 이번 증자에도 빠짐없이 참여할 전망이다. 토스뱅크의 최대주주는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34.91%)다. 이어 하나은행·한화투자증권·이랜드월드(각 10%), 중소기업중앙회(9.99%), SC제일은행(7.91%), 알토스벤처스(5.33%), 굿워터캐피탈(3.61%)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