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에 신기술 사업금융업 등록 마쳐

GS그룹이 대기업 지주회사로는 처음으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설립한다.

GS그룹, GS벤처스 설립·등록…첫 대기업 지주회사 CVC
27일 재계에 따르면 GS그룹의 CVC인 'GS벤처스'는 이날 금융감독원에 신기술 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쳤다.

자본금은 130억원이며, GS그룹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바이오·기후변화 대응·자원순환·신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것이 사업계획으로 명시됐다.

미래에셋과 UBS에서 투자와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한 허준녕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았다.

CVC는 전략적 목적으로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대기업을 뜻하는데 이전에는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의 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 대기업 지주사가 벤처캐피털을 설립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개정 공정거래법이 시행되면서 설립의 길이 열렸고, 지난 3월 동원그룹의 동원기술투자가 등록을 마치면서 스타트를 끊은 데 이어 GS벤처스도 등록에 성공하면서 대기업 지주사로는 처음으로 CVC를 설립하게 됐다.

GS그룹은 관련 법이 개정되기 전인 지난해 3월 ㈜GS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금융업을 추가하며 CVC 사업을 준비해왔다.

GS벤처스 설립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GS그룹의 펀드 투자 등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등과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기존과는 다른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뉴 투 빅'(New to Big)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기술 사업금융업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거나 금감원과 사전면담을 진행한 회사는 현재까지 5곳으로, 내부 검토를 하는 기업까지 합치면 10곳 정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