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개인 및 기관투자가가 올해 1분기 해외 주식과 펀드 투자로 327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벌어들인 평가이익(562억달러)의 절반 이상을 올해 1분기에 까먹은 셈이다. 미국 등 세계 주요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달러 강세가 작용해서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 주식·펀드 등 지분증권의 잔액은 3월 말 기준 5758억달러(약 703조원·평가액)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160억달러 줄어든 수치다. 한국 투자자들이 올해 1~3월 167억달러어치의 해외 주식과 펀드를 사들여 327억달러의 평가손실을 본 데 따른 것이다.

올해 3월 말 한국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국채 등 해외채권 잔액은 2350억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79억달러 감소했다. 해외 주식·펀드와 채권 투자 모두 찬바람이 불면서 전체 해외 증권 투자는 240억달러 줄어든 8107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채무(외화 빚) 역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대외채무는 6541억달러로 지난해 말(6324억달러)보다 217억달러 늘었다. 특히 단기외채는 이 기간 6.2% 늘어난 1749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38.2%)은 2.6%포인트 확대됐다. 외국인의 국채 투자가 늘고 국내 기업, 은행 등의 해외 발행 증권도 증가하면서 단기외채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조미현/황정환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