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반도체난에도 적자폭 줄여
노사, 공장별 생산 운영 조정 합의

트레일블레이저, 한국·미국서 인기
내년엔 창원서 차세대 CUV 양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지속적인 영업적자를 겪던 한국GM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7년 855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위기에 몰렸지만, 지난해엔 3760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당기순손실은 2020년 2968억원에서 2021년 1752억원으로 감소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 대내외 사업 여건이 불확실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CUV, 창원에서 생산
지난해엔 코로나19 장기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실적에 부정적인 상황이 많았다. 하지만 한국GM은 출시 차량을 다양화하고, 비용을 절감해 경영 정상화에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수입 차량을 늘려 내수 시장에 내놓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생산도 예정돼 있다. 한국GM은 경남 창원공장에서 이 차량을 2023년 출시하고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차량을 내수 판매하고 전 세계에 수출해 연 25만 대 생산 체제를 갖추겠다는 목표다. 제너럴모터스(GM) 본사에서도 이 모델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11월엔 GM 본사의 고위 임원이 창원공장을 방문해 CUV 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다음달 한국GM 사장으로 선임될 로베르토 렘펠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사장이 이번 CUV의 총괄 수석엔지니어를 맡은 점도 기대된다. 렘펠 신임 사장은 전 세계 사업장을 두루 거치며 제품 기획과 차량 개발을 받아왔고, 2019년 1월부터 한국GM의 연구법인인 GMTCK 사장으로 선임됐다.
한국GM 창원공장

한국GM 창원공장

한국GM은 지난달 공장별 생산 운영 조정과 인력 배치 전환에 대한 노사 합의를 이뤄냈다. 이를 통해 사업장별 생산 최적화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GM 노사는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천 부평2공장 근무 체제를 이달부터 1교대제(상시 주간제)로 전환했다. 생산 확대가 예상되는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으로 연내 1200여 명이 이동한다.
○연 50만 대 생산 목표
현재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를 이끄는 차량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다. 이 차량은 한국GM과 GMTCK가 개발한 소형 SUV로, 전 세계에서 한국 부평공장에서만 생산한다. 2020년 출시된 이후 한국, 미국 등에서 성공을 거두며 한국GM 실적 개선의 핵심 모델로 떠올랐다. 지난해 6월엔 국내 완성차 수출 1위 차량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누적 수출량은 지난 3월 기준 30만 대를 돌파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캐시 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효자 차량”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부평공장에서 생산 중인 트레일블레이저, 내년 창원 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가는 CUV 등을 바탕으로 연 50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흑자 전환과 경영 정상화를 꾀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앞으로의 상황이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트레일블레이저가 지난해 8월 미국 자동차 전문사이트 ‘에드먼스’의 소형 SUV 부문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9월엔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안전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PS+)’를 받기도 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내년 출시할 차세대 CUV가 시장에 안착하면 희망적인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내년 반도체 수급난이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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