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초반인 2020년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1457포인트까지 떨어지며 투자자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12년 만에 아찔한 공포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해 하반기, 저금리와 글로벌 유동성의 힘으로 대부분 투자자가 주식이나 펀드에서 단기간에 달콤한 이익을 맛봤다. 이로 인해 ‘주린이’ 같은 신조어도 생기며 주식과 펀드, 비트코인 등에서 광풍이 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사태, 인플레이션 등으로 미 중앙은행(Fed)이 ‘빅스텝’을 밟고 있는 데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 등까지 겹치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글로벌지수는 최근 52주 평균 -30~-18%의 하락 변동률을 보이고 있다. 주별이나 일별이 아니라 시간대별로 큰 변동성을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공포를 경험하고 있다.

과거 금리인상(8회) 시기에 시장은 어땠을까. S&P500과 나스닥의 경우 평균 3~5개월의 기간 조정과 -17~-13% 지수 조정을 거친 뒤 평균 20~26개월 동안 47~90%의 큰 상승장이 이어졌다. 현재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상황까지 대비해야 한다며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견해와 과거 금리인상기 때처럼 하반기 반등을 예상하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손절 타이밍은 이미 지났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회복을 기다리는 동안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먼저 초심으로 돌아가서 과연 자신의 성향에 맞는 투자를 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다. 이익이 날 때는 몰랐는데 손실이 날수록 초조하고 공포스럽다면 안정추구형 투자자다. 공격적 투자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둘째, 손실이 난 주식이나 펀드를 자녀 등 가족에게 증여할지 고민해 보는 것이다. 증여세는 증여 시점의 평가액으로 결정되므로 증여 후 주식, 펀드의 상승에 따른 증여절세 효과가 탁월하다. 배우자는 6억원, 성년 자녀는 5000만원, 미성년 자녀는 2000만원, 기타친족은 1000만원까지 증여세 공제(면제)가 가능하다. 셋째, 모든 전문가가 권하는 방법인 추가 하락 시 분할 매수를 검토해 보는 것이다. 추가 매수는 매수단가를 낮춰 하락한 수익률 회복 시기를 앞당긴다.

주식 '손절 타이밍' 이미 지나…증여할지, 물 탈지 골라라
투자는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것이다. 행복하지 않다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투자가 맞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하락 변동 시기에 인내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보고, 단기가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여유 있는 투자 전략을 모색하는 등 나만의 습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이경희 국민은행·WM스타자문단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