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과 지나 러몬드 미국 상무부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과 지나 러몬드 미국 상무부장관.
한국과 미국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양국 장관급 회담인 '한미 공급망·산업 대화'를 매년 열어 경제안보 이슈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가 총출동한 가운데 열린 양국 비지니스 미팅에서는 반도체·배터리·청정에너지·디지털 분야 등 주요 분야에서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미 상무장관, '공급망·산업 대화' MOU 체결…장관급 격상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2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존의 국장급 산업협력대화를 장관급으로 격상·확대하는 '한미 공급망·산업 대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산업부는 향후 미국 상무부와 매년 한미 공급망·산업 대화를 열고 △디지털 경제 △반도체 등 첨단제조·공급망 회복력 △헬스케어 기술 △수출통제 등 산업협력·경제안보 이슈를 논의하기로 했다. 양국 장관은 한미 공급망·산업 대화를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해 양국이 공급망과 첨단기술 분야에서 파트너십으로 한 단계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러만도 장관과의 회담에서 "반도체가 경제안보 협력의 핵심 분야가 되는 만큼 상무부가 우리 투자기업에 대한 차별 없는 혜택은 물론 동반 진출한 중소기업 지원도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장관은 상무장관 회담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경제통상 협력체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대해서는 주도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양국은 IPEF가 핵심 품목의 공급망 안정화, 디지털 경제, 청정에너지·탈탄소 등의 광범위한 의제를 포함하고 있어 역내 미래 지향적 협력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으로 함께하기로 했다.
◇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개최…양국 16개 기업 참가
이날 양국 상무장관 주재로 반도체·배터리·청정에너지·디지털 분야 기업 16곳이 참여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도 열렸다. 한국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백우석 OCI 회장, 최수연 네이버 사장 등 8개 대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미국에서도 퀄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GM 코리아, 블룸에너지, GE 코리아, 구글, 코닝 등 8개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양국 기업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디지털, 청정에너지 등 분야에서 교역·투자 확대와 공급망 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실천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현재 공급망 상황을 진단하고 반도체 장비 수요 급증 대응 방안, 청정에너지 보급 확대 협력방안, 디지털 경제 협력 방안 등도 논의했다.

이를 통한 미국 기업의 국내 투자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반도체 기업 램리서치는 반도체 장비 연구개발 센터를 국내에 열었고, 온세미컨덕터는 2억 달러 규모의 전력반도체 생산 확대 투자를 했다. 바이오기업 싸이티바는 5250만 달러 규모의 고부가 세포배양백 생산시설 투자를 발표했고, 넷플릭스는 이번에 가상현실 연출기술을 활용한 특수효과 영화세트 건립을 위해 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소피텔 앰베서더 서울에서 생명과학 원부자재·과학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인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과 투자협력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은 한국을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공장 등의 건립을 위한 주요 투자처로 고려하고 우리 정부는 해당 프로젝트의 성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