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의 중형 조선사인 대한조선이 KHI그룹에 팔렸다. 2009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개시 이후 13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 대한조선 매각이 성사되면서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에 이어 중소형 조선사 구조조정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됐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HI그룹은 이날 대한조선 경영권을 인수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맺었다. 인수금액은 2000억원으로 이날 10%의 계약금 납입을 완료했다. KHI그룹은 지난해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함께 케이조선을 25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이번 계약을 통해 두 곳의 조선사를 보유하게 됐다. 중대형 탱커 건조 등에서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에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SG PE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중형급 탱커,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등을 제조하는 대한조선은 대주그룹 계열사였다. 2009년 건설·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워크아웃 대상이 됐다. 이후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매각에 나섰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해 2011년 7월부터 대우조선해양에 위탁경영을 맡겨 왔다.

KHI는 김광호 전 모나리자 회장이 설립한 투자회사다. 김 회장은 엘칸토, 모나리자 등을 인수한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거래는 스토킹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 방식으로 이뤄졌다.

민지혜 기자

▶기사 전문은 마켓인사이트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