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기업들 '비빔면 마케팅전'
성수기 앞둔 초여름 날씨에 비빔면 수요 '쑥'
성수기 앞둔 초여름 날씨에 비빔면 수요 '쑥'

영상=팔도 유튜브
23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배홍동비빔면'(이하 배홍동)이 블록 제조사 옥스포드와 손잡고 제품 멀티팩과 한정판 블록이 묶인 한정판 '농심 배홍동-옥스포드 블록세트'를 선보이며 굿즈(상품) 마케팅에 나섰다.

사진=농심
지난해 패션 편집숍 '바인드', 캐릭터 소품 브랜드 '어프어프'와 함께 배홍동 한정판 굿즈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도 굿즈 마케팅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3월 출시된 배홍동은 약 네 달 만에 2500만개가 팔리며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점유율을 20% 수준까지 늘려 시장 2위를 차지했다.

사진=팔도
팔도는 배우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그룹 2PM의 준호를 팔도비빔면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준호 포토카드', '비빔면 셰이커' 등 이색 굿즈 마케팅에 나섰다.
특히 팔도비빔면 일부 번들제품 구매 시 받을 수 있는 준호 포토카드가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팔도는 공식 온라인몰과 일부 온라인쇼핑몰, 오프라인 할인점 일부 매장에서 4종 중 1종의 포토카드가 담긴 팔도비빔면 번들 제품을 풀었다. 이달 11일부터 시작된 이벤트에 소비자들이 몰려 이미 공식 온라인몰의 포토카드 증정분은 동이 난 상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구매 인증샷이 줄을 잇고 있다.
팔도는 MZ(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들이 매운맛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한정판도 선보였다. 대형마트 1위 이마트와 손잡고 선보인 ‘팔도 불비빔면 극한체험’은 매운맛을 측정하는 기준인 스코빌 지수가 5600SHU로 기존 팔도비빔면(700SHU)보다 8배 맵다.
업계에 따르면 한때 80%에 달했던 팔도비빔면의 시장점유율은 농심을 비롯한 라면기업들의 공세로 지난해 50%대로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오뚜기 유튜브 캡쳐
삼양식품(101,000 +3.48%)은 신제품 '비빔밀면'을 출시하며 성수기 대비에 나섰다. 신제품은 삼양식품의 기존 주력 비빔면 '열무비빔면(130g)'보다 21% 증량한 158g으로 양을 늘린 점이 특징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비빔면의 양이 적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현재 판매하는 국내 비빔면 제품 중 가장 양이 많게 기획했다. 차별화된 제품인 비빔밀면과 열무비빔면으로 올여름 계절면 시장에 어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삼양식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요 판매처인 대형마트에서도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비빔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시식 행사가 허용된 후 대형마트가 시식 코너를 운영하면서 매출이 두드러지게 증가한 품목 중 하나로 꼽히기 떄문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시식 행사가 재개된 후 이달 1일까지 비빔면 매출은 의무휴업일이 없던 직전주보다 70% 뛰었다.
한 라면업계 관계자는 "포화상태인 국내 라면 시장에서 비빔면의 고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비성수기에 비빔면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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