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긴축, 미중간 신냉전 등 여러모로 투자환경이 녹록지 않은 요즘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지금을 국내증시 레벨업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는데요.

특히 한국의 기술혁신, 그리고 소프트파워가 주식시장 재평가의 토대를 만들어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어서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중 기술패권 경쟁으로 탈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기술혁신’, 더 나아가 ‘소프트파워’가 생존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배리 아이켄그린 버클리대 교수 :노벨 경제학 수상자 로버트 솔로는 미국의 20세기 성장이 혁신으로 주로 이뤄졌다는 것을 이미 보여줬습니다. 미국이 GDP를 성장시킬 수 있던 건 노동, 자본이 아닌 혁신 때문이었다는 것이죠.]

현재 글로벌 각국에서는 반도체, 자동차 등 거의 전 산업에서 빠르게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완전히 새로운 은행’이라는 모토로 등장한 토스뱅크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 확대,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 등으로 현재 금융권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가수 BTS,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과 같은 콘텐츠·엔터테인먼트부문에서의 활약은 한국의 소프트파워 경쟁력까지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 예를 들면 BTS만 하더라도 한국경제에 기여하는 것이 거의 대한항공에 맞먹는다고도 하죠.이런 점이 한국 경제에도 혜택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

모두 국내증시 레벨업의 바탕이 되는 요소들입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시기적으로 보더라도 국내 기업들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재평가를 기대합니다.

미중간 패권 대립으로 미국이 중국을 대신할 파트너를 한국에서 찾고 있는 만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기업들에겐 지금이 매우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주목해야 할 투자처로 2차전지, 시스템반도체처럼 독과점적인 파워를 가진 기업군과 하이브, SM, JYP 등과 같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업종을 꼽습니다.

물론 만년저평가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한 본질적인 과제도 제시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국내 기업들의 낮은 주주환원정책.

현재 자사주매입소각과 배당을 포함한 국내 기업의 전체 주주환원비율은 28%로 신흥국 평균치보다도 10%p 낮습니다.

김 대표는 “이 부분만 개선되어도 국내 증시가 지금보다 20~30%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김보미기자 bm0626@wowtv.co.kr
기술혁신·소프트파워 전진배치…BTS가 대한항공 맞먹는다 [2022 G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