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절 다 갔네"…고유가에 중고차값 '뚝'
5월 들어 쏘렌토 싼타페 등 인기 차종 값 내려
반면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격 오름세
"고유가+카플레이션으로 인한 시세 조정"
19일 중고차 거래 플랫폼 헤이딜러가 주행거리 10만km 미만 2018년형 중고차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세 분석을 한 결과 5월 들어 중고차 가격은 전월 동기 대비 최대 7%가량 내렸다.
모델별로 올 뉴 말리부 -6.9%, 싼타페 더 프라임 -6.5%, 제네시스 G80 -4.9%, 더 넥스트 스파크 -3.7%, QM6 -1.9% 등이다.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 차종으로 꼽히는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더 뉴 쏘렌토(-0.7%) 역시 소폭 하락했다.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업체 케이카도 출시 12년 이내 740여개 모델 시세를 분석한 결과 이달 국산 모델의 약 50%, 수입 모델의 46%에 해당하는 중고차 값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직전월인 4월의 국산 모델 -19%, 수입 모델 -10% 대비 각각 31%포인트와 36%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케이카에서도 인기 차종으로 꼽히는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아반떼 MD'는 각각 3.2%와 3.1%씩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엔카닷컴에서도 2019년식 '쏘나타 뉴 라이즈'는 직전월 대비 1.9% 하락했고 르노 SM6와 쌍용차 G4 렉스턴도 각각 2.1%, 1.9%씩 내렸다. 팰리세이드, 기아 더 뉴 K5 등도 1%대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통상 5월은 날씨 영향에 중고차 시장 성수기로 통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고유가로 구매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AJ셀카에 따르면 이달 들어 내연기관 중고차 매매 거래량은 직전월 대비 25% 줄었다. 특히 경기와 상관 없이 거래량이 꾸준했던 경차(기아 모닝)는 거래량이 46% 급감했고 쏘렌토(-28%), 소나타(-66%), 아반떼(-31%), 싼타페(-32%) 등도 떨어졌다.
반면 고유가로 일부 하이브리드 모델 시세는 올랐다. 이달 들어 엔카닷컴에서 판매하는 기아 '더 니로'와 현대차 '더 뉴 그랜저IG'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월대비 시세가 각각 2.2%와 4.51% 뛰었다.
박진우 헤이딜러 대표는 "최근 가솔린과 디젤 연료 등 고유가로 중고차 구매 수요가 위축됐다"며 "그동안 '카플레이션'(자동차+인플레이션)으로 크게 올랐던 중고차 시세가 자연스럽게 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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