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 사진=테라폼랩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 사진=테라폼랩스
테라폼랩스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테라 네트워크 부활을 제안한 가운데 업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권도형 대표는 지난 17일 트위터에 ' 테라 생태계 재생 계획 2'를 발표했다.

권 대표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 UST가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진 가운데 '하드포크'(Hard Fork)를 통해 스테이블 코인이 없는 새 블록체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 없는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을 만들고 10억개의 새로운 루나를 발행할 것을 제안했다. 폭락한 기존 루나는 '루나 클래식'(LUNC)으로 분류한다.

18일 코인 보유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하고 가결될 경우 오는 27일 코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에 업계는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더리움을 개발한 비탈릭 부테린은 "다단계 금융사기, 알고리즘 방식의 스테이블 코인, 이자 농사 등 지속 가능하지 않은 헛소리와 같은 '실험'은 멈추라"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는 "희망적인 생각일 뿐 (네트워크 개선은) 아무런 가치를 창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도 루나, UST 폭락 사태와 관련한 비판에 가세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애크먼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루나와 UST는) 가상화폐의 피라미드(다단계 사기) 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20% 수익을 약속받았지만, 이는 새로운 투자자들의 수요에 의해서만 뒷받침된다"며 "(루나, UST 모델에는) 근본적인 비즈니스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루나 계획은 전체 가상화폐 생태계를 위협한다"며 "가상화폐 업계는 기본 비즈니스 모델이 없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자체적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달 119달러까지 치솟은 루나 가격은 지난 7일 70달러, 11일 1달러선이 붕괴했다. 최근 1달러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루나의 자매 코인 테라 USD가 고정된 가치를 유지하지 못하는 '디페깅' 현상을 겪었다.

이에 루나의 가치가 급락할 것을 우려한 루나 보유자들이 투매에 나서면서 루나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