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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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올해 1분기 대체적으로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중소·영세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인하 조치 등 악재 속에서도 선방한 셈이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914억으로 집계됐다. 신판 사업 수익성 강화, 금융사업 확대, 자산건전성 개선, 자회사 실적 개선에 따른 결과란 게 롯데카드 측 설명이다. 우리카드와 삼성카드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삼성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6% 증가한 1608억원을 기록했다.

정부가 올해 1월부터 연매출 30억원 이하 중소·영세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최대 0.3%포인트 일괄 인하하겠다고 결정한 데 따른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사업 다각화 노력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단, 현대카드의 경우 수수료율 인하 영향과 더불어 일회성 요인에 따른 법인세 비용 감소 기저효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현대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7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KB국민카드 또한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 증가 요인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KB국민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은 546억원으로 같은 기간 25% 감소했다. 특별퇴직, 카드론 취급 한도 하향 등의 영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는 물론 대출 규제,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국내 카드사들의 경영환경이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대한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고 수익을 창출할 새로운 동력을 발굴하는 데 전 카드사가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