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형태도 치열한 전쟁
CATL·BYD·삼성SDI 주도
공간효율 떨어지지만 값 저렴
LG엔솔·SK온도 "각형 개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나서
CATL·BYD·삼성SDI 주도
공간효율 떨어지지만 값 저렴
LG엔솔·SK온도 "각형 개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나서

삼성SDI ‘각형 배터리’
1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각형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3.1%에서 올 1분기 63.6%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파우치형은 25.7%에서 20.8%로, 원통형은 21.2%에서 15.6%로 줄었다.
중국의 양대 배터리 업체인 CATL과 BYD 점유율이 높아진 데다 유럽 시장에서 CATL 배터리 사용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SNE리서치는 “각형 1강 구도에 시장이 잠식당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형 배터리’
NCM 각형 배터리를 주로 쓰는 완성차 업체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업체들이다. 파우치형은 현대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 원통형은 테슬라(697.99 -5.00%), 루시드, 리비안 등이 많이 사용한다. 두 종류 이상의 배터리를 쓰는 기업도 있다. 포드, 폭스바겐, 스텔란티스(12.84 -1.91%)는 파우치형과 각형을 모두 쓰고 있다.

최근 1분기 실적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원통형 배터리 납품가 상승으로 ‘깜짝 실적’을 내자, 배터리 모양 다변화에 더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를 좋은 가격에 ‘싹쓸이’하다시피 하면서 시장에 원통형 공급이 부족해졌다”며 “이에 따라 삼성SDI 제품의 판가도 오르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SK온은 각형 삼원계 배터리의 ‘B샘플’ 개발을 마친 상태다. 양산 단계인 C샘플 직전 모델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수요에 따라 생산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서도 이런 방침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도 각형 NCM 배터리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각형 배터리가 중심인 삼성SDI는 원통형 배터리 생산도 늘릴 계획이다.
김형규/김일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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