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혼란 막고 새정부 금융정책 조율 차원인듯
금융위원장·금감원장도 조만간 발표 예상
금융당국 수장들보다 금융위 부위원장 먼저 인선한 배경은
새 정부 출범으로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이 모두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인선이 먼저 발표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를 두고 금융당국 수장들 교체가 예정된 가운데 금융시장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이미 인사 검증을 마친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부터 먼저 투입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금융위 부위원장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이었던 김소영 교수를 임명했다.

일반적으로 정부 부처 인사는 장관급에 이어 차관급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날은 앞서 사의를 표명한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감원장의 후임 인선이 안 된 가운데 갑자기 금융위 부위원장이 먼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이는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 공정거래위원장 등의 인사를 함께 발표하기 위해 이들 자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을 하는 기간이 길어지자 먼저 준비된 김 교수부터 발표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상태에서 후임 인선이 길어질 경우 금융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어 먼저 검증 등 인사 작업이 끝난 김 교수가 부위원장으로 발표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먼저 가서 새 정부의 금융 정책 전반을 조율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기관장 다음 부기관장이라는 순서를 떠나 인사 검증과 현안의 시급성 등을 따져 (금융위 부위원장을 먼저 발표하는 것으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신임 부위원장은 임명 발표 직후 문자 메시지를 통해 "국내외 금융리스크가 확대돼 경제와 금융의 전반적인 상황이 어려운 중차대한 시기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취임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비상한 각오로 소임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별도 취임식 없이 곧바로 임기를 시작했으며 18일 내부 회의 주재 등을 통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처럼 금융위 부위원장이 임명됨에 따라 조만간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 인선도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주 내에 발표가 예상되지만 이들 금융 수장에 대한 인사 검증과 더불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0∼22일 방한이 걸려있어 인선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금융위원장으로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지낸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장에는 검사 출신들이 유력한 후보들로 떠오르고 있다.

정연수 김앤장 변호사와 이석환 서정 대표변호사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박순철 전 남부 지검장, 박은석 법무법인 린 변호사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