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제 맥주 점유율 1위인 제주맥주가 라거 맥주 시장에 진출한다. 맥주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라거 시장은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등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메이저 리그’다.

제주맥주는 1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제주맥주 브루잉 데이’를 열고 신제품 ‘제주라거 프로젝트 001’을 선보였다. 에일 맥주 위주로 제품군이 형성돼 있는 제주맥주가 라거 제품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2개 이상의 라거 신제품을 더 출시할 예정이다. 김배진 제주맥주 최고생산책임자(CPO)는 “대기업들이 만들어 놓은 제품만을 계속 먹고 있는 라거 맥주 시장에 신선한 균열을 내겠다”고 했다.

제주맥주는 맥주를 문화 플랫폼으로 만드는 작업도 지속해서 추진할 방침이다. 최근 힙합 레이블 ‘AOMG’와 협업해 선보인 ‘아워 에일’ 제품과 성격 유형 검사를 맥주에 적용한 ‘맥BTI’ 등이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다. CJ제일제당과 손잡고 공동 프로젝트도 추진키로 했다.

제주맥주는 법인 설립 후 7년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 2년 차를 맞아 외형 확대뿐 아니라 질적 성장으로 방향을 틀겠다는 목표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흑자 전환은 회사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