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2일 불금을 즐기기 위한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서울 이태원의 모습.  사진=김정우 기자
지난 4월 22일 불금을 즐기기 위한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서울 이태원의 모습. 사진=김정우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면서 저녁 이후 서울 지역 음식점·노래방·영화관 등의 카드 매출액이 6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이태원은 매출이 세 배로 늘었고 새 학기와 맞물리며 대학가 주변 상권이 활기를 되찾았다.

16일 KB국민카드가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로 서울 지역 음식점과 노래방·게임방·영화관·공연장 등 18개 업종의 오후 6시 이후 카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영업 제한 조치가 모두 풀린 4월 18일 이후 이들 업종의 하루 평균 카드 매출액은 해제 이전보다 60% 증가했다. 매출 건수는 44% 늘었다.

서울 행정동 232곳 가운데 매출 증가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용산구 이태원이었다. 거리두기가 풀린 뒤 지난 8일까지 3주일간 이태원의 매출건수는 이전보다 198%, 매출액은 180% 늘었다. 이 기간 동안 이태원에서 카드를 긁은 사람 10명 중 9명(88%)은 20~30대였다. 20대의 카드 매출건수 증가율은 209%, 30대는 240%에 달했다.

거리두기 완화 시기가 3월 초 새 학기와 맞물리며 고려대가 있는 안암동(86%), 동국대가 있는 필동(96%), 한양대가 있는 사근동(89%) 등 대학가의 매출건수도 치솟았다.

청와대 근처 종로구 부암동·삼청동·청운효자동 등의 매출 증가세도 눈에 띄었다. 이 지역에는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큰 한식·백반 식당과 제과점, 미술관, 박물관 등이 포진해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서울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