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주, 라거 진출…"OB·하이트진로에 도전장"
국내 수제맥주 점유율 1위인 제주맥주가 라거 시장에 진출한다. 맥주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라거 시장은 OB맥주와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등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제주맥주는 1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제주맥주 브루잉 데이'를 개최하고 신제품 '제주라거 프로젝트 001'을 선보였다. 에일 맥주 위주로 제품군이 형성돼 있는 제주맥주가 라거 제품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2개 이상의 라거 신제품을 더 출시할 예정이다.

김배진 제주맥주 최고생산책임자(CPO)는 “대기업들이 만들어 놓은 제품만을 계속 먹고 있는 라거 맥주 시장에 신선한 균열을 만들겠다”고 했다.

제주맥주는 맥주를 문화 플랫폼으로 만드는 작업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최근 힙합 레이블 'AOMG'와 협업해 선보인 '아워 에일' 제품과 성격 유형 검사를 맥주에 적용한 '맥BTI' 등이 해당된다. CJ제일제당과도 손잡고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소규모 양조 설비를 활용한 실험성 제품과 와인 이용자를 겨냥한 스파클링 에일, 오크통 숙성 맥주, 비알코올 맥주 등 차별화된 제품군도 출시할 계획이다.

제주맥주는 오는 2024년부터 글로벌 진출을 본격 타진한다. 지난 2019년부터 동남아, 중국, 일본, 호주 등 해외시장에 진출했으며 유럽 전역에도 수출을 하고 있다.

제주맥주는 법인 설립 후 7년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 2년차를 맞아 외형 확대 뿐 아니라 질적 성장으로 방향을 틀겠다는 목표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CEO)는 “흑자전환은 회사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라며 “강화된 포트폴리오로 결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