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머티리얼즈는 유럽 스페인에 5000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 소재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회사가 유럽에 공장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인 카탈루냐주(州)에 2만5000t 규모의 전기차용 일렉포일 공장을 짓는다는 구상이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착공해 2024년 준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후, 주 정부의 친환경 자동차 산업 정책 및 투자 유치 노력,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기반의 안정적 전력망 등을 종합 고려해 지역을 선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공장에서 사용할 전력의 50% 이상을 태양광 발전을 통해 직접 생산하는 등 총 사용 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신공장이 완공되면 이 회사의 전기차용 일렉포일 연간 생산능력은 13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신공장 완공과 함께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앞서 이 회사는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컨소시엄인 '퓨처:패스트 포워드(F3)'에 포함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컨소시엄은 폭스바겐그룹이 93조원을 투자해 스페인을 유럽의 전기차 허브로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양점식 일진머티리얼즈 대표는 "전기차의 핵심 시장인 유럽에 경쟁력 있는 생산거점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르면 연내 북미 지역에도 교두보를 확정해 2차전지 소재 분야 글로벌 톱 티어 회사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