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신한은행 뱅킹앱 ‘신한쏠(SOL)’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달보다 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뱅킹 앱의 MAU를 늘리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신한은행은 갑작스레 줄어든 MAU를 끌어올리기 위해 각종 이벤트와 혜택 마련에 나서고 있다.
치열해지는 MAU 경쟁
15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신한쏠의 MAU는 3월보다 5.6% 줄어든 887만7554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898만4061명)부터 3월(940만8161명)까지 빠른 속도로 증가하다가 4월 들어 반락한 것이다. 하나은행 뱅킹앱 ‘하나원큐’ MAU도 3~4월 감소세(505만6571명→503만4622명)를 보였다. 다만 감소율이 0.4%로 미미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감소 폭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국내 4대 은행 뱅킹앱 중 MAU 1위인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은 올 들어 3개월 연속 MAU 증가세를 나타냈다. 1월 1063만4225명에서 4월 1113만1163명으로 약 4.6%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의 MAU는 3월 577만1333명에서 4월 587만7925명으로 10만 명 이상 늘었다. 올 들어 3월까지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4월 들어 반등했다.
MAU는 1개월 동안 한 번 이상 해당 서비스를 실제 사용한 사람 수를 집계한 것이다. 집계 기준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다. 예컨대 은행의 MAU 집계 기준은 아이지에이웍스와 같은 빅데이터 업체보다 보수적인 편이다. 외부 빅데이터 업체들이 단순히 해당 앱을 실행한 사람들을 MAU에 포함한다면, 은행은 최소한 앱을 켜고 특정 기능을 실행한 이용자를 MAU에 포함하는 식이다. 앞서 신한은행이 발표한 신한쏠의 올해 1분기 월평균 MAU가 810만 명으로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MAU(912만 명)보다 적게 나타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집계 기준에 차이가 있더라도 대체적인 MAU의 증감 흐름은 일치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뱅킹앱 강화 나선 은행들
통상 은행권에선 뱅킹앱의 MAU가 급감하면 그 원인이 이용자 유치 전략에 있다고 본다. 은행들은 뱅킹앱 이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 각종 혜택을 쏟아내는데, 이런 노력이 효과를 내지 못하면 MAU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은 3월 프로야구 적금상품을 출시하면서 신한쏠 안에 있는 야구전용 플랫폼에서 ‘쏠야구’ 콘텐츠를 4회 이상 참여하는 고객에게 연 0.4%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에서 쿠폰을 발급하고 신규로 신용대출을 받는 고객에게 우대 금리를 주고 있다.
은행들은 뱅킹앱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업 진출에 속도를 내는 빅테크에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올해 금융플랫폼본부를 신설해 ‘슈퍼앱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슈퍼앱은 모바일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내놨던 여러 앱을 정리하고 KB스타뱅킹에 콘텐츠와 기능을 한데 모아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이 행장은 올해 MAU 목표를 1500만 명으로 잡았다.
신한은행은 송금, 잔액 확인, 펀드 투자 등 기존의 금융 서비스에 더해 비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19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신한쏠을 전면 개편하는 ‘뉴 앱(NEW APP)’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보잉까지 들어오면 여기가 교통지옥이 될 텐데 왜 오려는 거죠?” 미국 워싱턴DC와 포토맥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버지니아주 알링턴시. 14일(현지시간) 이곳에서 만난 게리 윌슨 씨는 “보잉이 넓은 시카고를 두고 비좁은 알링턴으로 본사를 옮기는 이유가 뭐냐”고 반문했다. 윌슨씨의 말처럼 알링턴시는 워싱턴DC와 맞닿아 있어 인구밀도가 높고 교통이 혼잡한 곳이다.보잉뿐만이 아니다. 아마존도 알링턴에 제2 본사를 짓고 있다. 이들이 워싱턴DC로 이전하는 주요 이유는 대관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갈수록 규제가 강화되자 대관 업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주 대신 워싱턴DC 택한 보잉보잉 본사 부지로 유력한 펜타곤시티엔 미 국방부와 코스트코 매장이 800m 거리를 두고 인접해 있다. 내년이면 코스트코 바로 길 건너에 아마존 제2 본사가 들어선다. 여기에 보잉 본사까지 들어오면 알링턴 일대 교통혼 잡은 불 보듯 뻔하다.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알링턴행을 결정한 공식적인 이유에 대해 보잉은 “인재 유치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데이비드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 본사 이전을 발표하면서 “엔지니어를 비롯한 우수 인력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해 글로벌 본사를 시카고에서 워싱턴DC 근교인 알링턴으로 옮긴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에서 제공하던 세제 혜택 기간이 올해 말로 끝나는 것도 시카고를 떠나는 이유로 알려졌다.보잉은 당초 워싱턴주에 있는 시애틀로 본사를 옮길 것으로 전망됐다. 시애틀은 기술 인재가 몰려 있는 데다 1916년 보잉이 설립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보잉은 고향인 워싱턴주가 아니라 워싱턴DC를 택했다. 업계에서는 대관 업무의 중요성이 커진 게 워싱턴DC로 기운 결정적 이유로 보고 있다. 칼훈 CEO도 “고객과 더 긴밀하게 협력하기 위해서”라며 대관 업무가 본사 이전의 주요 배경임을 인정했다. 규제 강화로 대관 중요성 커져최근 보잉이 워싱턴DC를 자주 드나들게 된 것은 전통적 대관 로비 분야로 통하는 방위산업이 아닌 민영 항공기 사업 때문이다. 정부보다 항공기를 구입하는 민영 항공사와의 관계가 중요했지만 수년 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주력 항공기 중 하나인 보잉 737 추락사고가 잇따라 일어났기 때문이다. 737 기종은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이어 2019년 3월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했다. 이후 데니스 뮬렌버그 전 CEO가 737 문제를 놓고 미 연방항공청(FAA)과 갈등을 빚다 해임되기도 했다.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3월 중국 우저우 상공에서 보잉 737 맥스가 또다시 추락했다. 보잉은 FAA의 성능 결함 지적 때문에 중형 항공기인 787 드림라이너 생산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FAA의 항공기 인증 심사는 날로 강화되고 있다.아마존도 보잉과 비슷한 이유로 알링턴에 제2 본사를 짓고 있다. 인재 유치가 표면적 이유지만 실질적으로 대관 업무 때문인 것도 보잉과 판박이다. ‘아마존 킬러’로 통하는 리나 칸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이 지난해 6월 취임한 뒤 아마존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최근 미국 정부에 대한 불만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베이조스는 13일 트위터를 통해 “부유한 기업에 법인세를 물려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베이조스는 “법인세 인상을 논의하는 것은 좋다. 인플레이션 길들이기를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도 “그것을 한데 뭉치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고 썼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최근 ‘라임 사태’를 비롯한 사모펀드 관련 사건을 잇달아 수임하며 금융규제 분쟁 분야에서 존재감을 크게 높였습니다. 앞으론 바통을 이어받은 디지털금융 관련 자문업무가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허환준 법무법인 화우 금융규제총괄팀장(사법연수원 35기·사진)은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화우는 최근 2~3년간 금융규제 분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자산운용,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등 불완전 판매와 대규모 환매 중단 논란을 일으킨 사모펀드를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 등의 검사·제재 관련 자문 및 소송대리를 맡고 있다.화우는 2010년 금융감독원 출신인 이명수 경영담당 변호사가 합류한 이후 장기간 금융당국 출신 인재들을 영입해 금융규제 분쟁 분야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2020년 입사한 허 팀장 역시 금감원 분쟁조정국과 자본시장조사국, 금융투자검사국, 자산운용감독실 등에서 근무한 금융규제 분쟁 분야 전문가다. 허 팀장은 “오랫동안 외부 인재 영입 등을 통해 전문성을 키우던 차에 굵직한 사모펀드 분쟁들을 다루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성과를 내면서 금융규제 분쟁 분야에서 인정받고 새 사건을 수임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화우는 앞으로도 금융분쟁이 지속적으로 벌어질 것으로 봤다. 세계 주요국의 긴축정책에 따른 금리 상승 여파가 만만치 않아서다. 허 팀장은 “금리는 주식 등 다른 금융상품과 대체관계에 있다”며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 주요 금융투자 상품의 가치가 떨어지면 손실 책임 문제를 둘러싼 다툼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개발과 관련한 금융분쟁 역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허 팀장은 “그동안은 증권사나 제2금융권의 매입 보증이나 신용 보강을 통해 저금리로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했지만 금리 상승으로 조달 여건이 변했다”며 “이 와중에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져 분쟁이 생기고, 사업장의 부실까지 발견된다면 금융당국의 검사와 제재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허 팀장은 금융분쟁에 이어 디지털금융 관련 자문업무가 로펌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금융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려는 가운데 금융회사들은 자체 플랫폼을 통해 더욱 다양한 금융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어서다. 화우는 현재 KB금융그룹의 계열사 간 통합 플랫폼 구축 작업에 법률자문사로 참여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가 ‘토스’를 모든 금융서비스를 다루는 통합금융 플랫폼으로 키우는 과정에도 참여해 여러 조언을 하고 있다.허 팀장은 “금융회사와 핀테크, 플랫폼 기업이 한꺼번에 디지털금융 시장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법률 문제나 소비자 보호 문제 등이 생길 수 있다”며 “윤석열 정부도 암호화폐 공개(ICO)까지 허용한다고 할 정도로 디지털금융 활성화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이 시장에서 법률자문 수요가 이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은행권이 영업점 업무 종료 시간을 늦추거가 주말에 문을 여는 특화 영업점을 추진하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외국인 대상 일요일 영업에 나섰다.우리은행은 서울 광희동, 경기 안산·의정부·발안, 경남 김해 등 5개 지역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일요영업점 방문 예약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국내 체류 외국인 이용자는 우리은행 모바일 웹에서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3시 30분 사이 방문할 영업점 등을 예약하고 필요한 서류를 미리 안내받을 수 있다.이번 서비스는 우리은행 모바일웹에서 신청 가능하다. 추후 외국인 전용 앱인‘우리글로벌뱅킹’에도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다.우리은행 관계자는“외국인 일요영업점 방문 예약 서비스로 고객들이 서류 미비 등으로 영업점에 다시 방문해야 하는 불편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앞으로도 외국인 고객의 편의성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