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의 마지막 내연기관 마칸…스포츠 주행에 편안한 승차감까지
포르쉐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마칸의 부분변경 신형을 최근 출시했다. 마칸은 포르쉐 차량을 처음 구매하는 고객의 약 80%가 선택하는 ‘입문용 차량’이다. 지난해 한국에선 731대가 판매됐다. 포르쉐코리아가 최근 연 시승행사를 통해 마칸 신형을 타고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경기 남양주 글램핑장까지 약 120㎞를 왕복했다.

마칸의 외관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둥글둥글한 이미지였다. 파파야 메탈릭, 젠션 블루 메탈릭 등 새로운 색상이 추가돼 총 14개 색상을 고를 수 있어 선택폭이 넓어졌다. 신형 마칸의 바퀴 휠은 20~21인치로 기존 모델보다 커졌다. 스포츠카 브랜드임에도 승차감이 좋았다. 에어 서스펜션이 부드럽게 설정돼 조수석에서도 안정적인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기존에 알고 있던 포르쉐의 주행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짧은 터널에 들어가며 고속으로 페달을 밟자 배기음이 내부를 가득 채웠다.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적용하면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4.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포르쉐의 마지막 내연기관 마칸…스포츠 주행에 편안한 승차감까지
차량 내부엔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기능 제어 장치) 변화가 눈에 띄었다. 기어를 둘러싼 버튼이 터치식으로 바뀌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기존 카이엔, 파나메라 등 고가 라인업에 있던 디자인을 엔트리급인 마칸에도 적용한 것이다. 이번 마칸이 내연기관의 마지막 신형이 될 가능성이 있는 터라 상품성을 최대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준중형 SUV인 만큼 실내 공간이 크게 넓진 않았다.

다만 시형 마칸엔 1억원 넘는 고급차에 필수로 들어가는 편의사양이 적었다.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을 선택사양으로 추가할 수 있지만, 다양한 돌발 상황에서 경고음이 울리는 다른 차량에 비해서는 부족했다. 마칸의 가격은 9560만~1억1450만원이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1년 이상 대기해야 한다.
포르쉐의 마지막 내연기관 마칸…스포츠 주행에 편안한 승차감까지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