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면 쉐이커에 숟가락 병따개…올 여름 달굴 '이색 굿즈'
성수기 맞은 유통업계, 굿즈 마케팅전
영상=팔도 유튜브

영상=팔도 유튜브

"늘 드시던 거로 드리면 되죠?" 배우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그룹 2PM의 준호가 열심히 파란색 쉐이커를 흔든다.

준호가 현란한 손놀림으로 흔든 쉐이커 안에서 나온 것은 팔도 비빔면. 빨간 비빔장이 고루 잘 비벼진 비빔면을 고객에게 대접한다.

광고 속 쉐이커는 5월부터 성수기로 돌입한 비빔면 시장 1위 수성을 위해 팔도가 준비한 굿즈(증정품)다. 팔도는 준호 포토카드(포카)와 쉐이커 등 굿즈와 추첨을 통한 팬미팅까지 걸었다.

유통가가 차별화된 굿즈를 앞세워 마케팅을 펼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입증된 마케팅 전략인 만큼 여름이 성수기인 업계 브랜드들은 이색적이거나 만듦새가 돋보이는 굿즈로 공세를 펼치고 나섰다.

여름이 성수기인 음료 업계의 경우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과 '캠핑'을 주제로 한 굿즈가 주류를 이루는 흐름이다.

사진=한국코카콜라

사진=한국코카콜라

탄산음료 대표주자 코카콜라는 환경보호 캠페인의 일환으로 보랭 캠핑의자를 굿즈로 내놨다. 투명 페트병의 자원순환 동참 캠페인 ‘한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 원더플 캠페인(원더플 캠페인)의 세 번째 시즌의 참가자가 페트병을 모아 되돌려 보내면 보냉백이 부착된 업사이클링 캠핑 체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원더플 캠페인 참가자는 오는 25일까지 모집한다.

한국코카콜라 관계자는 "시즌3를 통해 총 4290명의 소비자들과 함께 약 20t의 투명 페트병을 수거해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 전문점 업계에선 '굿즈 맛집' 스타벅스가 매년 여름 화제를 부른 e프리퀀시 굿즈로 돌아왔다. 올해는 '마이 트래블 버디'를 주제로 '서머 캐리백', '서머 코지 후디', '서머 캐빈 파우치'를 준비했다.
사진=스타벅스

사진=스타벅스

e프리퀀시 행사는 스타벅스가 매년 여름과 크리스마스 시즌에 진행하는 행사다.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한 총 17잔의 제조 음료를 구매해 e프리퀀시를 완성한 스타벅스 회원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품 1종을 증정한다. 증정품 재고 소진 시에는 무료 음료쿠폰 2장이 지급된다.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올해 신세계그룹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옛 이베이코리아)과 손잡고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굿즈를 푼다.

이는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이 자사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 혜택으로 스타벅스 굿즈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 이에 따라 유료 멤버십에 가입한 소비자들은 제조음료를 17잔 마시지 않아도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이 운영하는 G마켓, 옥션에서 굿즈를 구입할 수 있다. 이날과 20일, 24일 오전 10시에 순차 판매된다.
사진=SPC그룹

사진=SPC그룹

제빵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노스피크'와 손잡고 굿즈 ‘쉘프래더세트’를 내놨다. 물건을 올릴 수 있는 사다리 형태의 '쉘프래더'와 폴딩바스켓, 전용 가방을 묶었다.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SPC그룹 애플리케이션(앱) ‘해피앱’과 ‘파바앱’에서 파리바게뜨 2만원 제품교환권 구매 시, ‘쉘프래더세트’를 1만9900원에 사전예약 판매한다. 현장 판매는 오는 20일부터 소진 시까지 진행한다.

라면업계에선 여름 비빔면 시장 성수기를 앞두고 팔도가 준호 포토카드와 쉐이커 등 굿즈로 1위 수성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농심이 '배홍동비빔면'으로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팔도비빔면 일부 번들제품 구매 시 받을 수 있는 준호 포토카드가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팔도는 공식 온라인몰과 일부 온라인쇼핑몰, 오프라인 할인점 일부 매장에서 4종 중 1종의 포토카드가 담긴 팔도비빔면 번들 제품을 풀었다.

팔도는 4종의 준호 포토카드에 각각 적힌 '팔도'와 '비빔면'을 모아 '팔도비빔면' 문구를 만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팬 사인회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달 11일부터 시작된 이벤트에 소비자들이 몰려 이미 공식 온라인몰의 포토카드 증정분은 동이 난 상태다. SNS에는 구매 인증샷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팔도 인스타그램

사진=팔도 인스타그램

반면 맥주시장에선 1위를 추격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굿즈 마케팅 카드를 밀고 있다.

올해 2월 선보인 이색 병따개 '스푸너'가 그 주인공. 기존 광고모델인 공유와 별개로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를 기용해 스푸너를 주제로 한 새로운 광고도 선보였다. 두 달 전 유튜브에 올라 온 두 편의 스푸너 관련 영상은 누적 조회수가 695만회에 달한다.

하이트진로는 상권 내 음식점 등 업소를 위주로 스푸너를 배포하고, 캐릭터숍 ‘두껍상회’에서도 판매하기로 했다. 스푸너의 소재와 형태에 변화를 준 맞춤형 스푸너를 추가로 선보이고,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컬래버레이션) 제품도 만들기로 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수년간 굿즈 마케팅에 노출된 만큼 보다 새롭고 독특한 굿즈를 선보이기 위해 기업들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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