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에서 열린 ‘롯데아트페어’ (사진=롯데백화점)
13일 오후 개최 4일째를 맞은 롯데 아트페어 부산은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작품을 보려는 인파가 몰렸다.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부부부터 나이가 지긋한 노부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들이 전시를 즐겼다. 소위 '아트테크'라 불리는 투자를 위해서부터, 미술 애호가, 자녀 교육 등 방문 이유는 다양했다.

"작품 걸기도 전에 이미 다 팔렸어요."
롯데갤러리 부스에 전시된 김참새 작가의 작품들. 이미 팔린 작품의 설명표엔 빨간 스티커가 붙어있는 모습.
전시장의 모든 작품은 구매가 가능했다. 작품과 작가를 설명하는 작은 표 곳곳엔 이미 팔렸다는 의미의 스티커도 붙어 있었다. 비비드한 색채와 유쾌한 심상으로 MZ 세대 사이에서 인기인 김참새 작가의 작품 대부분은 이미 팔렸다.

롯데백화점은 젊은 세대부터 미술품을 전문으로 수집하는 컬렉터까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전시장을 꾸몄다. 회화부터 디자인, 공예를 망라한 미술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책임지는 백화점답게 일상 용품 전시에도 큰 공을 들였다.
김창열의 물방울 작품을 넣어 제작된 뱅앤올룹슨의 한정판 스피커.
이날 전시장에서 첫 눈에 가장 주목하게 만든 작품은 '물방울의 화가'로 알려진 김창열 화백과 덴마크의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의 캘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스피커다.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실물이 공개된 한정판 에디션으로, 세상에 단 99개 뿐이다. 희소성이 높은 스피커를 이번 아트페어에서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다.

이밖에 방탄소년단 RM도 반한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반가사유상 굿즈, 단색화 거장 박서보 작가가 이탈리아 리빙 브랜드 알레시와 협업해 만든 와인 오프너 등 일상 용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김영애 롯데백화점 아트콘텐츠실장은 "취향이 경제를 주도하는 시대에 백화점과 예술의 만남은 필연적"이라면서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했는데, 예상보다 호응이 훨씬 좋다"며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롯데백화점이 달아오르는 미술품 시장을 겨냥해 부산에서 대형 아트페어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올해 1회로 막을 올리는 ‘롯데 아트페어 부산’은 10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4일까지 호텔 시그니엘 부산에서 진행된다.

이번 아트페어에는 아시아 최대 화랑인 '탕 컨템퍼러리 아트', 싱가포르의 현대 미술 갤러리 '해치 아트 프로젝트' 등 국내외 유명갤러리 12곳과 30여개의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브랜드가 참여했다. 전체 전시 규모는 약 520평 규모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등 대표적인 아트페어보다 작지만 백남준, 심문섭, 우웨이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도 대거 선보였다.


김예원기자 yen88@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