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독주하는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위나 좌우로 쭉쭉 늘어나는 형태의 '슬라이더블' 폼팩터를 각춘 스마트폰을 내놓을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에 중국 업체들이 연이어 뛰어드는 가운데 기술 격차를 벌릴 새로운 폼팩터가 될 가능성이 있단 점에서 주목된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사 유튜브에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SID(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 '디스플레이 위크 2022'에 참석해 선보인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 시제품이 눈길을 끌었다.삼성디스플레이는 6.7형 슬라이더블 제품을 처음 선보였는데, 이 제품은 위로 화면이 확장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영상을 보면 일반적인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에서 위쪽으로 디스플레이가 펴지면서 화면이 길게 확장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문서 작업이나 웹서핑에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8.1형의 크기에서 좌우 양옆으로 화면이 길게 늘어나면서 12.4형까지 가로 확장되는 방식의 슬라이더블 제품도 올해 처음 공개됐다. 기존 폴더블폰의 접고 펴는 방식이 아니라 길게 빼는 형식. 휴대성을 높이면서 영화 감상이나 멀티태스킹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폴더블폰 '최초' 삼성전자, 슬라이더블도 최초?이같은 스마트폰 시제품이 등장하면서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에 이어 슬라이더블 폰까지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가져올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그간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을 계속 강조해왔다. 이미 두 차례 이상 접는 폴더블폰, 롤러블폰 등과 관련된 특허를 지난해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로부터 승인받았다.노태문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사장)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폴더블폰이 기술 개발 후 6~7년 뒤 첫 제품을 선보인 것처럼 새로운 폼팩터 또는 제품은 최적의 시점에 출시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당장 슬라이더블폰과 같은 혁신적 폼팩터의 제품이 나오진 않더라도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젠가 출시될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슬라이더블폰이 출시된다면 최근 잇따라 폴더블폰을 내놓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과의 격차도 한 발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올해 지난해 2배에 달하는 16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폴더블폰 점유율은 80%까지 이를 것이란 게 업계 추측이다.폴더블폰에서 삼성전자보다 한 발 늦은 중국 제조사들도 새로운 폼팩터에 대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오포는 지난 3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2'에서 롤러블폰 실물을 공개했다. 화웨이도 스마트폰을 바깥으로 접어 디스플레이가 외부로 노출이 되는 '아웃폴딩' 방식 스마트폰을 오는 18일 출시할 예정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빈소를 이재현 CJ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범 삼성가 인사들이 가장 먼저 찾았다.오후 2시 30분경 이재현 CJ회장이 지팡이를 짚고 부축을 받으며 입장했다. 약 40분간 머무르며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을 위로했다.3시경에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빈소를 방문했다. 약 20여분간의 조문을 마친 홍라희 여사는 상을 당한 세 자매를 포옹하고 위로의 말을 건네며 자리를 떴다. 조문을 마친 이재현 회장, 이부진 사장, 홍라희 여사는 다함께 빈소를 나왔다. 이부진 사장이 ‘사촌’ 이재현 회장을 부축하기도 했다. LG그룹과 삼성그룹은 사돈 관계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차녀 이숙희 여사가 1957년 결혼했다.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삼성전기 노사협의회가 올해 임금 인상률을 평균 9%로 합의했다. 지난달 임금인상 협의를 마친 삼성전자와 같은 수준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노사는 올해 임직원 연봉을 평균 9% 올리는 방안에 합의하고 이를 구성원에게 알렸다. 기본 인상률 5%, 성과 인상률 4%가 포함된 내용이다.임직원 복지 향상 차원에서 유급휴가 3일을 신설하고 배우자 출산 휴가를 10일에서 15일로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복지 향상 내용도 삼성전자와 같다.그룹 내 맏형 격인 삼성전자의 임금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삼성전기를 비롯한 전자 계열사가 줄줄이 비슷한 수준의 임금 인상을 단행하는 양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도 지난 10일 평균 9%(기본 5%, 성과 4%)의 임금 인상에 잠정 합의했다. 노조 조합원 찬반 투표가 끝나는 이날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앞서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지난달 29일 '올해 전 사원의 평균 임금 인상률이 9%로 결정됐다'는 공지문을 발표했다. 평균 임금 인상률은 전체 직원에게 지급하는 총연봉 재원의 증가율이다. 기본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을 더해 결정되기 때문에 개인별 임금인상 수준은 고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이번 협상안은 최근 10년 내 가장 높았던 지난해(7.5%)보다 높은 인상률이다. 다만 노사협의회가 아닌 삼성전자사무직노조 등 4개 노조로 구성된 공동교섭단은 이보다 더 높은 인상을 요구하고 노조와 직접 합의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