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가 돌아오고 있다. 올 들어 4월 말까지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비전문취업 E-9 비자)만 1만4000명으로 지난해 연간 입국 수치(1만500명)를 넘어섰다.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연간 입국 수치(6690명)와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방역 강화 조치로 국경이 닫힌 지 2년여 만에 ‘인력난’으로 고전해온 제조업과 농축수산업 건설업 등 경제 현장에 다시 ‘온기’가 퍼질 전망이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네팔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는 1만4000여 명에 달했다. 이달 입국자까지 합치면 2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작년 월평균 800명가량 입국하던 외국인 근로자는 올 1월부터 매월 3000명으로 급증했고, 4월부터는 5000명대를 기록했다. 이달엔 6000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월 입국자 수 기준으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인 월 4000~5000명대를 완전히 회복했다.

지금까지 입국한 근로자는 2020~2021년 중소제조업 농수산업 건설업 등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해 정부에 신청한 인력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들의 입국이 1년 이상 지체됐다. 2월 말 현재 4만1000여 명에 달하는 입국 대기 인력이 모두 소화되면 2022년도 입국 수요(5만9000여 명) 근로자 충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정부는 현장의 긴급 수요를 감안해 다음달부터 매월 1만 명씩, 작년 입국자의 10배인 총 10만 명을 올해 입국시켜 수요 적체를 해소할 계획이다. 외국인 근로자는 입국 이후 3년간 국내에 머물 수 있으며 한 차례 연장(1년10개월)하면 총 4년10개월을 머물 수 있다. 손성원 중기중앙회 외국인력지원부장은 “내년부턴 기업이 정부에 신청한 후 3개월 안에 입국할 수 있어 외국인 인력 수급의 ‘완전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선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수급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진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올 3월 현재 외국인 근로자(비전문취업 E-9 비자) 근무 인원은 16만1900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22만3000명·2019년)의 72.6% 수준이다. 경북지역 한 중소기업 대표는 “불법체류자라도 고용하지 않으면 여전히 공장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