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K콘텐츠를 활용한 ‘팬덤 플랫폼’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방탄소년단(BTS) 팬 플랫폼’ 위버스의 핵심 인물들이 세운 비마이프렌즈에 224억원을 투자하면서다.

CJ그룹은 10일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 전문 스타트업인 비마이프렌즈와 전략적 사업 협력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CJ㈜ 93억원(지분율 10%), CJ올리브네트웍스 131억원(14.2%) 등 총 224억원(24.2%)을 비마이프렌즈에 투자했다. CJ그룹은 비마이프렌즈의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비마이프렌즈는 위버스를 개발하고 운영한 핵심 인력들이 지난해 1월 만든 스타트업이다. 하이브에서 위버스와 위버스샵을 만들어낸 배상훈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김준기 최고기술경영자(CTO)가 창업한 뒤, 올해 1월에 서우석 전 위버스컴퍼니 대표 및 하이브 기술고문도 비마이프렌즈의 최고경영자(CEO)로 합류했다.

CJ는 비마이프렌즈와의 사업협력을 통해 ‘제 2의 BTS 신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CJ의 다양한 콘텐츠와 브랜드, 인프라를 비마이프렌즈의 솔루션인 ‘비스테이지’와 연계하고 팬덤 비즈니스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비스테이지는 크리에이터가 직접 필요한 서비스를 구축하고 수익화할 수 있도록 돕는 고객 맞춤형 플랫폼 솔루션이다. CJ는 이 솔루션을 통해 음악·영상·아티스트 등 지식재산권(IP)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팬덤 서비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보유한 대체불가능토큰(NFT)과 인공지능(AI)기술을 통해 크리에이터 NFT 기획·제작, 고객선호도를 반영한 영상 클립 자동 생성, 유해콘텐츠 차단 등 부가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CJ그룹은 이번 비마이프렌즈 투자가 지난해 그룹차원에서 발표한 중기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컬처, 플랫폼, 웰니스, 서스테이너빌러티 등 4대 성장엔진 중심의 중기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의 지휘 아래 CJ그룹은 2025년까지 신사업 육성에 1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서우석 비마이프렌즈 공동대표는 “CJ의 다채로운 콘텐츠, 기술, 인프라와 비스테이지의 결합으로 혁신적인 크리에이터 경제의 영역 확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