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변동성 지속"…"코스피 2,600선 초반 지지력 시험"
[증시 풍향계] 고금리·고물가 우려 여전…美 4월 소비자물가 주목
전 세계 증시가 미국 통화당국의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에 출렁거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50bp) 인상하고 다음 달부터 양적긴축(QT)을 하기로 했다.

지난 5일 어린이날 새벽에 전해진 연준의 금리 인상 소식에 코스피는 6일 장중 2,630선까지 떨어졌다.

코스피는 지난 6일 2,644.51로 마쳐 한 주간 1.87%(50.54%포인트) 하락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는 지난달 22일(2,704.71) 이후 2,700선을 밟지 못하고 있다.

시장은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에 휘둘리는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한 우리나라와 미국의 강도 높은 금리 인상에 외국인 투자자금도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는 6일 기준 11조1천억원을 넘는다.

이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6일 하루에만 5천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순매도했다.

[증시 풍향계] 고금리·고물가 우려 여전…美 4월 소비자물가 주목
연준은 앞으로 두 차례 더 빅스텝 논의를 예고했으며 양적긴축 규모도 다음 달 475억달러로 시작해 석 달 후 950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한 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언급해 이에 대한 염려는 누그러졌다.

그러나 시장 내부에선 파월 의장의 경기 연착륙 발언에 의구심을 드러내거나 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으로 돌아설 것을 원하는 시각도 여전하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긍정적인 고용 동향 발표에도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8일 "파월 연준 의장이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며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다른 연준위원들은 다양한 발언을 내놓을 수 있다"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주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하는 건 우리 시간으로 오는 11일 밤 발표되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 동향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등 긴축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은 완화했지만, 물가 상승세 둔화 신호 확인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물가와 미 연준 긴축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 풍향계] 고금리·고물가 우려 여전…美 4월 소비자물가 주목
국내에선 미 연준이 금리 인상에 고삐를 죄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전망 대비 긍정적 수준으로 나왔지만 수입 물가와 내수의 역성장 기조 등의 현상을 고려할 때 통화당국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시장 불확실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 급등락 과정이 불가피해 코스피도 2,600선 초반에서 지지력을 시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은 다음과 같다.

▲ 9일(월) = 중국 4월 수출입. 홍콩 건국 기념일 휴장
▲ 11일(수) = 미국 4월 소비자물가
▲ 12일(목) = 미국 4월 생산자물가
▲ 13일(금) = 한국과 미국 4월 수입 물가, 유로존 3월 산업생산, 미국 5월 미시간대 소비자기대지수(잠정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