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한 지능형 기업진단 솔루션 BASA가 중소기업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8일 신보에 따르면 지난 3월 30일 출시된 BASA를 이용한 중소기업이 한 달 새 1000곳을 넘어섰다. 이들 기업이 BASA를 통해 받은 ‘지능형 기업분석 보고서’는 1만 건을 웃돈다.

BASA는 병원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듯 간편하게 기업의 ‘건강 상태’를 진단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서비스다. 기업의 고유 위험과 구매처·판매처 위험, 산업·기술 위험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을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기업의 신용평가 등급을 알 수 있는 데다 등급을 올릴 수 있는 방안도 제안해준다.

BASA가 중소기업의 눈길을 끈 것은 ‘무료’로 ‘30분’ 만에 기업분석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사람이 직접 보고서를 작성하는 게 아니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신보 측은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이 민간 신용평가회사(CB)에 경영 진단 보고서를 신청하면 이를 받을 때까지 약 2주가 걸린다. 건당 30만~50만원의 수수료도 내야 한다. 전문 컨설턴트가 투입된 컨설팅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500만~1000만원이 든다.

건설 장비 임대업체 서울시스템렌탈의 류종열 대표는 “예전에는 업계 평판과 같은 한정된 정보에 의존해 거래처를 관리했다”며 “BASA를 이용하면 거래처의 위험도 수준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어 유용하다”고 했다. 이어 “매달 BASA 진단 보고서를 신청해 회사 내부 경영관리를 개선하는 데 꾸준히 활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보는 BASA의 서비스 영역을 ESG 평가 데이터 분석으로 넓혀 중소기업의 ESG 대응 및 지원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기업뿐 아니라 대학,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이용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보는 60만여 개 기업에 약 79조원의 신용보증을 지원하는 국내 최대의 중소기업 종합지원기관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