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권 처음으로 3000억원 규모의 디지털 분야 전략적 투자(SI) 펀드를 조성한 신한금융이 같은 규모의 디지털 펀드를 재차 선보였다. KB금융과 하나금융도 최근 신기술을 가진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펀드를 만드는 등 금융권에서 디지털 펀드 바람이 불고 있다.
신한금융은 5일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2호’ 펀드를 출시했다. 그룹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3000억원 규모로 조성했으며 신한캐피탈이 펀드 운용을 맡는다.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디지털 자산, 메타버스 등 유망 디지털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대상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금융·비금융 상품을 개발하는 등 그룹의 디지털 역량을 확장하기 위해 펀드를 조성했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은 작년 4월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펀드를 설립해 지금까지 18개 기업에 2245억원을 투자했다. 라스트마일 물류업체인 인성데이타에 450억원을 넣었고 포티투닷(자율주행 모빌리티), 번개장터(중고거래 플랫폼), 에이블리(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엔 각각 300억원을 투입했다.
신한은행이 인성데이타와 손잡고 배달 라이더 대상 대출상품을 내놨고, 신한카드가 블록체인 업체 블록오디세이와 함께 대체불가능토큰(NFT) 발급·조회 서비스를 선보였다.
KB금융도 작년 말 ‘KB 디지털 플랫폼 펀드’를 조성해 올해 블록체인과 NFT 등 관련 기업 3곳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KB증권과 KB인베스트먼트가 공동으로 운용하고 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푸르덴셜생명 KB캐피탈 KB생명보험 등 6개사가 출자자(LP)로 참여하는 3000억원 규모 펀드다.
지난 2일 ‘하나 비욘드 파이낸스 펀드’를 만든 하나금융은 메타버스와 AI 빅데이터 프롭테크 모빌리티 인슈어테크 헬스케어 등 분야 투자 대상을 물색 중이다. 하나금융 펀드의 규모도 신한, KB와 같은 3000억원이다.
하나금융은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서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SI) 펀드를 조성했다고 2일 밝혔다.신기술사업투자조합 형태로 설립된 이번 ‘하나 비욘드 파이낸스 펀드’는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 AI, 빅데이터, 프롭테크, 모빌리티, 인슈어테크, 헬스케어 등의 분야를 주요 투자대상으로 삼을 예정이다.하나벤처스와 하나금융투자가 공동운용을 맡고 하나은행과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손해보험은 출자자(LP)로 참여한다.하나금융은 유망 벤처기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룹 관계사와 투자사 사이 긴밀한 협업 네트워크를 형성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 비욘드 파이낸스 펀드는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신한금융이 KT와 손잡고 불법 사금융과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범죄 탐지 및 예방 기술 개발에 나선다.박현주 신한은행 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왼쪽부터)과 송재호 KT AI/DX 융합사업부문장, 왕호민 신한금융 부사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사는 지난해 9월부터 신한금융의 금융 역량과 KT의 인공지능(AI)·빅데이터 노하우를 접목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신한금융은 이번 MOU를 바탕으로 KT와 함께 △AI·빅데이터 기반 금융 범죄 대응 방안 연구 △금융사기 조기탐지 및 실시간 차단기술 개발 △신한금융의 금융사기 대응 시스템 고도화 △앱 보안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사의 플랫폼을 활용해 금융사기 범죄 예방 교육 및 홍보 활동도 확대하기로 했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신한금융은 KT와 손잡고 불법 사금융이나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범죄 탐지 및 예방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박현주 신한은행 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왼쪽부터)과 송재호 KT AI/DX 융합사업부문장, 왕호민 신한금융 부사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사는 지난해 9월부터 신한금융의 금융 역량과 KT의 인공지능(AI)·빅데이터 노하우를 접목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신한금융은 이번 MOU를 바탕으로 KT와 함께 ▲AI·빅데이터 기반 금융범죄 대응 방안 연구 ▲금융사기 조기탐지 및 실시간 차단기술 개발 ▲신한금융의 금융사기 대응 시스템 고도화 ▲앱 보안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사의 플랫폼을 활용해 금융사기범죄 예방 교육 및 홍보 활동도 확대할 예정이다.왕 부사장은 “금융사기범죄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개발과 제도적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 부문장은 “모든 고객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금융거래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